
소규모 임상 시험을 통해 오젬픽이 당뇨병과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뇌를 보호하고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 능력, 기억력 및 일상 활동 수행 능력의 감소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CNN은 30일(이하 현지시각) 이 약물이 질병에 대해 승인받으려면 이미 진행 중인 더 큰 규모의 임상 시험에서 결과가 확인되어야 한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 알츠하이머병 환자 20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오젬픽 계열의 초기 약물인 당뇨병 치료제 리라글루타이드를 복용한 환자들은 플라시보를 복용한 환자들에 비해 1년 동안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18% 느렸다고 보고됐다.
알츠하이머병 협회의 최고 과학 책임자 겸 의학 담당 리더인 마리아 카리요 박사는 "GLP-1이 뇌에서 다른 유형의 활동을 한다는 것을 동물 연구를 통해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는 우리에게 그 가능성을 정말로 보여주었다”고 덧붙였다.
인지 기능에 대한 이점 외에도, 연구는 약물이 뇌의 여러 영역에서 볼륨 손실을 50% 줄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발견했다고 알츠하이머병 협회는 보도 자료에서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오젬픽 제조업체인 노보 노디스크가 진행 중인 더 큰 임상 시험이 성공할 것이라는 희망을 더해준다고 카리요 박사는 말했다. GLP-1 약물은 최근 몇 년 동안 당뇨병과 체중 감량에 폭넓게 사용되었으며, 심장 및 신장 보호, 수면 무호흡증 감소 및 중독 문제 해결에 잠재적으로 도움이 되는 등 다양한 건강 상태에 이점이 있다고 알려졌다.
오젬픽은 2017년에 미국에서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되었으며 그 후 영국에서도 승인되었다. 체중 감량을 위한 오젬픽의 동반 약물인 위고비는 2021년 미국에서 승인되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