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반 만에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한 다음 날 애플과 엔비디아 등 뉴욕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빅컷' 다음 날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주가 급등은 전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시가총액 1위 애플과 시가총액 3위 엔비디아 주가도 폭발하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와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등 7개 대형 기술주인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9월 8∼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9천건으로 4개월 만에 가장 적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2만9천건에 밑돌면서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신규 실업지표가 금리 '빅 컷'에 대한 기대감을 되살려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 42,000선을 돌파하고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3대지수는 전날 동반 하락세로 마감한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6개월 만에 처음 공격적으로 단행한 금리 인하 조치가 외려 경제 연착륙에 대한 의문을 촉발, 장중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던 다우지수와 S&P500지수까지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나온 신규 지표가 경기 침체를 우려하던 투자 심리를 다독여 주요 지수가 모두 급반등하면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역대 최고 기록을 하루 만에 다시 썼다.
다우지수는 지난 7월 17일 41,000선을 처음 넘은 지 2달 만에 42,000선을 깼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8일~14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9천 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주 보다 1만2천 명 줄어든 수치로 월가 전문가 예상치(23만 명)를 크게 밑돌았다.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 수(22만7천500명)도 직전주에 비해 3천500명 감소했고, 1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 수(182만9천 명)도 직전주 보다 1만4천 명 줄었다.
연준이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단번에 50bp(1bp=0.01%) 인하하고 무게추를 인플레이션에서 고용으로 이동시킨 만큼 이번 지표에 더 큰 관심이 쏠렸다. 뉴욕증시 시장은 연준의 통제 하에 경제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품는 분위기다. 연준의 '빅 컷' 행보에 투자자들이 '위험 감수 모드'로 돌아오면서 기술주들이 급등세로 전환했다.
아울러 금리 인하 수혜 대상으로 손꼽히는 은행주와 산업 및 부동산 관련 종목의 강세도 눈에 띈다. 파이낸셜 자이언트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체이스 그리고 대형 은행 지주회사 키콥 등이 오르고 있다. 미귝 연준은 전날 종료된 9월 FOMC에서 미국의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0%로 내리고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에 처음 통화정책 완화 행보를 시작했다.
유럽증시도 급상승세다. 독일 DAX지수는 1.42%, 영국 FTSE지수는 0.67%, 범유럽지수 STOXX600은 1.17% 각각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