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열세로 평가돼온 경제 문제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상당히 좁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유권자들은 여전히 식료품 가격 상승에 분노하고 있으며, 이는 11월 미 대선에서 결정적인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 좋은 경제 지표가 계속 나오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경제 분야에서 열세를 상당히 만회했다.
현지시각 10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경제학자들은 이 지표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2% 목표를 향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용 시장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실업률은 4.1%로 하락했으며,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중요한 7개 경합 주 중 6곳에서 실업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일 때보다 낮아졌다.
그렇다고 유권자들이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블룸버그통신과 모닝 컨설트가 9월에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경합 주에서 단 32%의 유권자만이 국가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를 포기하기 전의 28%에서 증가한 수치다.
경제 문제에 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는 이번 여론 조사에서 4%로, 8월의 6%에서 줄어들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확대된 자녀 세액 공제, 소기업 세액 공제, 부유층과 대기업에 대한 세금 인상을 포함한 ‘기회 경제’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 디트로이트 경제 클럽에서 연설하며, 더 많은 관세와 법인세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세금을 전면적으로 인상하려 한다는 잘못된 주장을 펼치며 인플레이션의 책임을 그녀에게 돌리려고 한다.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선거는 여전히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다시 발생하거나,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거나, 유권자들이 누적된 인플레이션 압박이 너무 심하다고 판단하게 된다면, 상황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한 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운영에 대한 비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