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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내 전기차 보급률 격차, 갈수록 줄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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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내 전기차 보급률 격차, 갈수록 줄어들어

전기 자동차들이 미국 시카고에 있는 아마존 물류 시설의 충전소에 주차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전기 자동차들이 미국 시카고에 있는 아마존 물류 시설의 충전소에 주차돼 있다. 사진=로이터
최근 전기차 수요가 둔화됐다는 지적에도 미국의 전기차 보급률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보급률이 낮은 편에 속했던 지역들 사이에서 보급률이 증가하는 추세가 두드러져 향후 미국의 전기차 보급 전망을 밝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굴지의 자동차 전문 평가매체 켈리블루북이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전체 차량 대비 전기차 점유율도 8.9%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된 것에 이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 관한 또 다른 낙관론이다.

◇미국 내 지역 간 전기차 보급률 격차 갈수록 좁아져
1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블로그에 따르면 미국의 자동차 업계 이익단체 자동차혁신연합(AAI)은 최근 펴낸 ‘2024년 미국 전기차 시장 현황’ 보고서에서 미국의 지역 간 전기차 보급률 격차가 시간이 흐를수록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AAI는 GM과 포드자동차 등 미국 최대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물론 토요타자동차,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미국법인들이 가입해 있는 이익단체다.

먼저 보고서는 “지난 상반기 미국의 지역별 신차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노스다코타주, 미시시피주, 루이지애나주 등 전기차 인기가 많지 않은 지역에서는 신차 판매량에서 전기차 차지하는 비율이 2%에 미치지 못해 캘리포니아주, 콜로라도주, 워싱턴주 등 전기차 소비가 많은 지역에 비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제했다.

전기차 보급률의 지역별 편차가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얘기다.

그러나 보고서는 해를 거듭하면서 비록 큰 폭은 아니지만 지역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도 아울러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전기차 신차 판매추이를 지역별로 분석, 전기차 판매량이 저조한 지역과 판매량이 많은 지역 두 그룹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전기차 신차 판매량이 저조했던 지역의 2024년 기준 인구 만명당 전기차 소유 비율이 2021년과 비교해 19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기차 신차 판매량이 많은 지역의 경우도 184%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판매량이 적었던 지역의 증가 폭이 12.5%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이 정도의 차이는 의미가 큰 것이 아닌 것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그동안 전기차 소비가 적었던 지역들에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기차 소비도 늘어나는 국면에 본격적으로 들어섰음을 뜻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새로운 추세”라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워싱턴주·하와이주·콜로라도주·오레곤주 보급률 상위

보고서에 따르면 그럼에도 지역 간 보급률 격차가 상당 부분 해소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으로 전기차 신차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캘리포니아주, 워싱턴주, 하와이주, 콜로라도주, 오레곤주가 미국에서 가장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지역에서는 인구 만명당 평균 281대의 전기차를 소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사우스다코타주, 루이지애나주, 웨스트버지니아주, 노스다코타주, 미시시피주는 인구 만명당 평균 27대의 전기차를 소유해 미국에서 전기차 보급률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대륙 전체적으로 보면 캘리포니아주가 압도적인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서부지역의 보급률이 다른 지역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