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루마니아가 유럽의 탈탄소화 및 우크라이나 에너지 지원을 위해 수조 달러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한다.
3일(현지시각) 닛케이에 따르면, 양국은 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력을 루마니아 국내에서 사용하고 우크라이나에 수출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에너지 지원과 녹색 투자 프레임워크 구축을 목표로 한다. 루마니아 에너지 및 혁신부와 일본 신에너지 및 산업기술 개발기구 등 양국 기관은 다양한 친환경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이토추 상사의 수력 발전 시스템, 파나소닉 그룹의 연료 전지 및 태양광 발전을 결합한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등이 거론된다. 특히, 혁신적인 탈탄소화 기술 도입을 지원하는 EU 기금 활용도 기대된다.
루마니아는 EU 법치 요건을 충족하여 290억 유로(약 315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지원받을 자격이 있다. 이 중 절반은 상환 의무가 없는 보조금으로, 루마니아의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 추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루마니아는 EU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발돋움했지만, 발전 부문에서는 여전히 화석 연료 의존도가 높다. 소비 전력의 약 40%를 천연가스, 석탄, 석유에서 얻고 있어 EU의 탈탄소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외국 기술 도입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일본은 천연가스 기반 수소 생산 장비 및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제공하여 청정 수소 생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천연가스 발전소를 수소 연료 발전소로 전환하는 기술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력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에너지 인프라가 파괴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포함한다. 생산된 전력 일부를 우크라이나에 수출하여 전력난 해소에 기여할 예정이다. 일본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기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전력망 강화 및 관련 기술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이번 협력을 통해 동유럽 진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동유럽은 지난 20년간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었지만,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일본 기업의 투자가 저조했다. 이번 협력은 루마니아를 시작으로 동유럽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히타치, 에네오스 홀딩스, IHI 등 주요 기업 대표단과 함께 루마니아와 폴란드를 방문하여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요 내용은 일본-루마니아,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에 수조 달러 공동 투자, 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한 루마니아 국내 전력 사용 및 우크라이나 수출을 비롯한 이토추,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들의 첨단 기술 도입, EU 기금 활용 및 일본의 수소 생산 기술 제공, 우크라이나 전력망 강화 및 재건 지원, 동유럽 진출 확대 계기 마련 등이다
이번 협력은 에너지 안보 강화, 탄소 중립 목표 달성,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그리고 동유럽 경제 협력 증진이라는 다층적인 의미가 있다. 향후 양국 협력의 성과와 파급 효과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한국에 기회와 위협 요인을 동시에 안겨준다며, 적극적인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친환경 에너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 풍력, 수소 에너지 분야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어, 루마니아 및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루마니아는 원전 건설 및 운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은 원전 기술 수출에 적극적인 국가다.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과 루마니아 간 원전 분야 협력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 투자 유치 경쟁 등 위협 요인도 존재한다. 한국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우위를 확보해야 하며,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유럽 에너지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금융 지원, 기술 협력, 정보 제공 등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론
일본-루마니아의 친환경 에너지 협력은 한국 에너지 산업에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시한다. 한국은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통해 유럽 에너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의 에너지 안보 강화 노력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