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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급반등...트럼프 관세 유예에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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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급반등...트럼프 관세 유예에 '반색'

비트코인 등 다양한 암호화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등 다양한 암호화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3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30일 동안 유예하면서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회복하는 등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급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캐나다와 멕시코 및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행정 명령에 서명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한때 9만1000달러 근방까지 추락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한때 27% 폭락하는 등 소형 알트코인의 가격 하락세는 더욱 가팔랐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 이어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 시행을 한 달간 유예하자 암호화폐 가격은 일제히 급반등했다.
암호화폐 시황 중개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4일 오전 8시15분 현재 전일 대비 4.09% 상승한 10만1692.0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75% 오른 2886.10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당선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이달 들어 3.39달러대로 치솟은 리플은 관세 우려로 한때 1.87달러로 추락하며 가장 취약한 흐름을 보였다. 리플은 그러나 관세 유예 소식에 전일 대비 8.19% 급등한 2.72달러로 반등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지수 사업자 MV인덱스솔루션(MVIS)의 크립토 컴페어 스몰캡 지수는 앞서 지난 2일 거래에서 11% 급락한 데 이어 3일 거래에서 한때 21% 폭락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MVIS 크립토 컴페어 스몰캡 지수의 이틀간 32% 급락은 테라USD 스테이블 코인 붕괴 직후인 2022년 5월 이후 가장 가파른 것이다.

BTC 마켓의 캐롤라인 보울러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경기침체를 촉발하는 무역전쟁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알트코인과 비트코인 전반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글래스는 이날 X 게시글에서 파생상품 시장에서 24시간 동안 22억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강세 포지션이 청산됐다고 밝히면서 "이는 가장 큰 암호화폐 붕괴"라고 언급했다.

그렇지만 이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 유예 소식에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급등했고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도 낙관론이 재확산했다.

전문가들은 무역 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뉴스에 따라 당분간 출렁거릴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9만 달러 수준의 지지선이 다시 위험에 처하는 변동성이 큰 장세가 며칠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