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중퇴 30대 CEO "AI 활용해 통합 자산관리 플랫폼 구축할 것“

새로운 자산관리회사 컴파운드 플래닝(Compound Planning)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배런스가 6일(현지시각) 인터뷰를 통해 보도했다.
2023년 두 스타트업의 합병으로 탄생한 뉴욕 소재 컴파운드 플래닝은 설립 1년 만에 자산관리규모(AUM) 25억 달러, 자산관리사 35명 규모로 성장했다. 회사는 200만 달러에서 2000만 달러 규모의 고액자산가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 있다.
크리스티안 헤이그(Christian Haigh) 최고경영자(CEO)는 배런스 어드바이저와의 인터뷰에서 "단순 자산관리를 넘어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지털 프라이빗 뱅크를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영국 옥스퍼드 출신인 헤이그 CEO는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 합창단 출신으로, 하버드대학교에서 컴퓨터 과학과 경제학을 전공하던 중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의 지원으로 첫 회사인 리걸리스트(Legalist)를 공동 설립했다. 현재 리걸리스트는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대체투자 운용사로 성장했다.
헤이그 CEO는 2022년 디지털 투자자문회사 알터나티브 웰스(Alternativ Wealth)를 설립했고, 2023년 금융·세무 자문회사 컴파운드와 합병해 현재의 컴파운드 플래닝을 출범시켰다.
컴파운드 플래닝은 계좌 통합, 재무 계획, 거래 내역 분석, 문서 보관 등 자체 개발한 기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헤이그 CEO는 "자산규모 350억 달러 규모의 패밀리오피스 설립자와 최근 통화했는데, 그는 우리 플랫폼이 제공하는 통합 서비스를 구현하려면 현재 세 가지 다른 솔루션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플랫폼은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상담 내용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구조화된 데이터로 변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헤이그 CEO는 "고객이 동일한 정보를 두 번 제공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컴파운드 플래닝은 이건 더반을 비롯해 와이콤비네이터, 코인베이스, 골드만삭스, 메타 등으로부터 지난 수년간 37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헤이그 CEO는 "벤처 투자자들의 지원으로 연구개발과 플랫폼 구축에 필요한 자본을 확보했다"면서도 "이사회는 창업자들로만 구성돼 있어 고객, 자문사, 직원들을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알렉스 파만-파마이안(Alex Farman-Farmaian) 공동창업자와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는 헤이그 CEO는 "파만-파마이안이 임원진 관리와 채용을 담당하는 한편, 본인은 투자유치와 투자자 관리, 특별 기회 발굴, 고위 임원 영입 등 대외 업무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고객 확보를 위해 두 가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누구나 온라인에서 무료 계정을 만들 수 있는 컴파운드 대시보드를 통해 유료 고객으로 전환하는 방식과 자문사들이 이상적인 고객 프로필을 바탕으로 잠재 고객 목록을 작성하고 마케팅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컴플라이언스 책임자로 코트니 홀트를 영입했다. 홀트 책임자는 "자문회사이자 기술 플랫폼인 회사의 특성상 독특한 과제들이 있다"며 "다양한 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규정 준수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25년 성장 전략과 관련해 고객 경험 개선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헤이그 CEO는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