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번 회담을 "솔직하고 건설적인 논의"였다고 평가하며 양국이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 및 비관세 장벽, 경제 안보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참석했으며 일본 측에서는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대표로 참여했다. 베선트 장관은 회담 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일본의 신속하고 긍정적인 협상 참여에 고무됐다"고 밝히며 양국이 조속히 합의에 도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의 보도는 다소 부정적인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협상단이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에 대한 관세 인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일본 측은 미국과의 무역 흑자 축소를 위해 자동차 수입에 대한 비관세 장벽 검토, 미국 농산물 수입 확대 등의 조치를 설명했지만 미국 측의 완강한 입장으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2일 TV도쿄와 인터뷰에서 "일본이 보유한 1조1300억 달러(약 1530조원)의 미국 국채는 협상에서 하나의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카드를 사용할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지만, 존재한다는 사실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2일 후지뉴스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의 무역 적자 축소는 가능하지만, 그것이 일본의 일자리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일본 등 주요 무역 파트너에 대해서는 7월부터 24%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또 일본이 엔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춰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일본의 통화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양국은 이달 중순에 다시 회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협상의 진전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