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하락·중국 경기 둔화...미쓰비시·미쓰이, 2년 연속 실적 부진
트럼프 관세·금리 인상 악재...투자 매력 감소, 성장 전략 재검토 '시급'
트럼프 관세·금리 인상 악재...투자 매력 감소, 성장 전략 재검토 '시급'

일본 종합상사들은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철광석·석탄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미쓰비시·미쓰이 등 종합상사들은 2년 연속 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는 철강·철광석 등 원자재 수요 감소로 이어져 종합상사들의 실적 악화를 가속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종합상사들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정책과 금리 인상도 일본 종합상사들의 수익성 악화를 가중하는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높은 농산물 관세율을 문제 삼으며 일본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예고했고, 이는 일본 농산물 및 자동차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미국과 일본의 금리 인상은 종합상사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증가시키고 투자 여력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과거 저금리 환경에서 종합상사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를 확대할 수 있었지만, 금리 인상으로 인해 투자 수익성이 악화하고 성장이 제약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본 종합상사들은 과거 저평가된 주식으로 '가치주' 투자 대상이었지만, 최근 주가 하락과 수익성 악화로 투자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 이제 종합상사들은 '가치주'가 아닌 '성장주'로 변신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 발굴이 필수적이다.
미쓰비시는 풍력발전 사업 등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최근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쓰비시는 핵심 사업인 자원 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비자원 사업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19년부터 일본 5대 종합상사에 투자해 왔지만, 최근 종합상사들의 주가 하락과 수익성 악화로 투자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일본 종합상사 투자를 지속할지, 아니면 다른 투자처를 모색할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종합상사 지분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한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미 5대 종합상사 지분을 9.9%까지 확보했으며, 추가 매입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한, 버크셔 해서웨이는 최근 부동산, IT 등 다른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일본 종합상사들의 투자 매력이 감소하면서 투자 자금을 다른 곳으로 돌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 종합상사들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을 끌어내야 한다. 원자재 가격 변동성, 중국 경기 둔화, 미·중 무역갈등 등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종합상사들은 사업 다각화, 신사업 발굴,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과거 일본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종합상사들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