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같은 결정은 지난달 원더와 인수합병이 완료된 후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하워드 미그달 그럽허브의 CEO는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각)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 보도했다.
그럽허브는 지난 2004년 설립 이후 미국 음식 배달 시장에서 한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였다. 2013년 심리스와 합병한 뒤 2014년 뉴욕 증시에 상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이후 도어대시와 우버이츠 등 경쟁사의 급성장으로 인해 시장 점유율이 점차 감소했다. 2021년 기준 미국 음식 배달 시장 점유율은 도어대시가 50% 이상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고 우버이츠(약 25%)에 이어 그럽허브는 15%가량으로 3위에 머물렀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2020년 유럽의 저스트이트 테이크어웨이가 73억 달러(약 10조7000억 원)에 그럽허브를 인수했으나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 둔화와 높은 운영 비용으로 인해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지난해 저스트이트 테이크어웨이는 그럽허브를 6억5000만 달러(약 9500억 원)에 매각하며 큰 손실을 감수했다. 새로운 인수자인 원더는 월마트 전 임원인 마크 로어가 이끄는 음식 배달 스타트업으로 그럽허브와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그럽허브는 최근 노동력 부족과 차량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인 아브라이드와 협력해 미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러나 이번 대규모 감원 조치는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로 인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감원이 그럽허브의 시장 내 영향력 축소를 반영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