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기술 긴장 고조 속 미국 기업의 중국 사업 재평가 움직임 확산
화웨이에 이어 BGI까지, 미국 제재 대상 기업들 대체 솔루션 모색 중
화웨이에 이어 BGI까지, 미국 제재 대상 기업들 대체 솔루션 모색 중
이미지 확대보기BGI 측은 이에 대응해 중국 자체 개발 플랫폼인 WPS 오피스로 운영 체제를 전환하고, 직원들에게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에 저장된 이메일과 데이터를 즉시 백업하도록 지시했다. 한 직원은 "윈도우를 제외한 모든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었으며, 파일 백업을 위해 밤을 새워야 했다"고 전했다.
이번 서비스 중단은 사무용 기능뿐 아니라 깃허브, 코파일럿, 오픈AI가 운영하는 GPT 등 인공지능 서비스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와 BGI 모두 이 사안에 대한 공식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중국 수출품에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것과 같은 주에 이루어져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시장 전략을 재평가하는 흐름을 반영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초 상하이에서 사물 인터넷과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던 실험실을 폐쇄한 바 있다.
선전에 본사를 둔 BGI 지노믹스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기술로 유명한 기업으로, 중국의 기술 발전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확대됨에 따라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기업 중 하나다. 2020년에는 BGI의 자회사 두 곳이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신장 지역에서 유전자 분석을 제공한 것과 관련해 인권 침해 혐의로 미국 상무부의 '엔티티 리스트'에 등재되었다. 이 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특별 허가 없이 미국 기술에 접근하거나 미국 기업과 거래하는 것이 제한된다.
또한, 2021년에는 중국군과의 관계로 인해 미국 국방부 블랙리스트에도 올랐으며, 2023년에는 BGI의 3개 단위가 "중국 정부의 모니터링 및 감시에 기여할 위험"이 있는 유전자 데이터 분석 사용 혐의로 엔티티 리스트에 추가되었다.
BGI 측은 이러한 혐의를 부인하며 자사의 모든 서비스는 "민간적이고 과학적인 목적"을 위해 제공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조치는 양국 간 기술 디커플링(탈동조화)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 경우 중국 기업들이 자국 기술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며, 글로벌 기술 생태계의 분절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BGI와 같은 중국 첨단 기업들은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산 대체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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