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 상승에 점포 리뉴얼, 전산 투자로 당기순익은 손실

지난 9일(현지시각)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가 분석한 롯데그룹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리아 베트남 유한회사는 지난해 1260억 동(약 69억 원) 에 이르는 순실을 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억 원 흑자로 2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2018년 실적을 공개한 롯데리아는 2022년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베트남의 전산시설이 열악해 투자를 계속하고 베트남 전역에 있는 점포를 리뉴얼하면서 당기 순익은 손실을 냈다"고 설명했다.
◇ 외식 시장 전반의 불황 심화
롯데리아의 실적은 베트남 외식 시장 전체가 겪고 잇는 어려움을 보여준다. 식음료(F&B) 사업체 대상 관리 솔루션 제공업체인 아이포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4000여 개 사업체 중 34.3%가 지난해 경영난을 겪었다. 특히 14.3%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매출이 급감했고, 20%는 5~20%의 소폭 감소에도 간신히 운영을 이어가는 상황이다.이에 비하면 롯데리라는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원자재가 상승에 발목 잡힌 수익성
F&B 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에 직면하며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아이포스 조사에 따르면 44.8%의 사업체에서 원자재 비용이 판매 가격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심지어 6.2%는 50%를 넘어 이윤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포스는 원자재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인플레이션, 운송비 증가, 공급 부족, 환율 변동, 인건비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을 지적했다. 이에 일부 F&B 사업체들은 판매 가격을 5~15% 인상하거나, 제품 용량을 조정하고, 새로운 공급업체를 찾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하노이를 비롯한 베트남 전역에서 점포수를 늘리고 있다"면서 "이런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는 미국 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