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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베트남, 팬데믹 후폭풍에도 2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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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베트남, 팬데믹 후폭풍에도 2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

원자재가 상승에 점포 리뉴얼, 전산 투자로 당기순익은 손실
베트남에서 1998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롯데리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해 영업이익 8억 원을 냈다. 다만 투자 확대로 당기 순이익은 순손실을 냈다. 사진=롯데리아 베트남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에서 1998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롯데리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해 영업이익 8억 원을 냈다. 다만 투자 확대로 당기 순이익은 순손실을 냈다. 사진=롯데리아 베트남
베트남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롯데리아가 베트남 외식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서도 2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현지시각)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가 분석한 롯데그룹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리아 베트남 유한회사는 지난해 1260억 동(약 69억 원) 에 이르는 순실을 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억 원 흑자로 2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2018년 실적을 공개한 롯데리아는 2022년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베트남의 전산시설이 열악해 투자를 계속하고 베트남 전역에 있는 점포를 리뉴얼하면서 당기 순익은 손실을 냈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아는 1998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현재 전국 52개 성·시에서 24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롯데그룹의 2024년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매장 수는 253개로 다소 차이가 있다.

◇ 외식 시장 전반의 불황 심화

롯데리아의 실적은 베트남 외식 시장 전체가 겪고 잇는 어려움을 보여준다. 식음료(F&B) 사업체 대상 관리 솔루션 제공업체인 아이포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4000여 개 사업체 중 34.3%가 지난해 경영난을 겪었다. 특히 14.3%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매출이 급감했고, 20%는 5~20%의 소폭 감소에도 간신히 운영을 이어가는 상황이다.이에 비하면 롯데리라는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원자재가 상승에 발목 잡힌 수익성


F&B 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에 직면하며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아이포스 조사에 따르면 44.8%의 사업체에서 원자재 비용이 판매 가격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심지어 6.2%는 50%를 넘어 이윤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포스는 원자재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인플레이션, 운송비 증가, 공급 부족, 환율 변동, 인건비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을 지적했다. 이에 일부 F&B 사업체들은 판매 가격을 5~15% 인상하거나, 제품 용량을 조정하고, 새로운 공급업체를 찾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하노이를 비롯한 베트남 전역에서 점포수를 늘리고 있다"면서 "이런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는 미국 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