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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관세 불확실성 속 주목받는 미국 에너지주 3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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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관세 불확실성 속 주목받는 미국 에너지주 3종목

경기침체기에도 견조한 실적 예상되는 에너지 인프라· LNG 관련주 투자 기회
2025년 2월 18일, 미국 텍사스주 오데사 외곽 퍼미안 분지 유전의 가스터빈 발전소 근처에서 펌프 잭이 작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2월 18일, 미국 텍사스주 오데사 외곽 퍼미안 분지 유전의 가스터빈 발전소 근처에서 펌프 잭이 작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관세 조치 발표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7(현지시각) 오일프라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고율 관세 인상 방침과 이후 90일 유예 결정으로 시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 9개 업종이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에너지 업종은 연초 대비 3.3% 하락했다. 공공재(유틸리티·+3.6%)와 필수소비재(+4.6%) 업종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펀드매니저의 80%가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기침체를 현재 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피델리티 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현재 경기 순환 후기 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 시기에는 전통적으로 에너지 업종이 시장 평균보다 좋은 성과를 보인다. 경기 순환 단계별로 산업 업종의 성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특히 경기침체기에는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 공공재 업종이 매우 강한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타임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3~4주 안에 관세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여러 국가에 대해 공정한 관세율을 설정할 것"이라고 밝혀 시장의 우려를 일부 완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배경 속에서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에너지 관련 주식 3종목을 추천하고 있다.

파이프라인· LNG 기업 주목... "원유보다 천연가스 수요 감소폭 적어"

첫 번째로 주목할 만한 기업은 에너지 트랜스퍼다. 시가총액 604억 달러(868900억 원)의 이 기업은 지난 52주간 9.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너지 트랜스퍼는 미국 내 12200마일(19630km)의 주내 및 290마일(32330km)의 주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보유·운영하고 있다.

RBC 캐피털의 애널리스트 엘비라 스코토는 "에너지 트랜스퍼가 천연가스 가격차에서 이익을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텍사스 서부 퍼미언 분지의 와하 허브와 미국 천연가스 기준가격인 헨리 허브 간의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이를 활용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텍사스 서부 퍼미언 분지의 지역 가격 허브인 와하 허브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는 2024년 대부분 제로 또는 마이너스 가격에 거래됐으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이 허브의 가격은 164일 동안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렀고, 지난 8월 말에는 역대 최저치인 -7달러/백만 BTU를 기록했다. 에너지 트랜스퍼는 현재 7.4%의 높은 배당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두 번째 추천 기업은 윌리엄스 컴퍼니스로, 시가총액 728억 달러(1047000억 원)52주간 49.2%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윌리엄스는 미국에서 가장 큰 에너지 기반시설 기업 중 하나로, 3만 3000마일(53100km)의 파이프라인을 운영하며 미국 내 운송 가스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스코토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현재 윌리엄스의 천연가스 중심 사업을 선호하고 있다""경기 하락기에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증가와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의 기본 수요 지원으로 인해 원유보다 천연가스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기업은 골라 LNG다. 시가총액 42억 달러(6조 원)의 이 기업은 지난 52주간 60.2%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골라 LNG는 부유식 LNG 서비스 제공업체로, 육상 시설보다 건설 기간이 짧아 투자 수익이 더 빠르게 발생한다는 장점이 있다.

쉘의 추정에 따르면, 해상 가스전에는 최소 30만조 입방피트의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으며, 이 중 약 40%'고립된(stranded)' 상태다. 골라 LNG의 부유식 LNG 서비스는 가스 생산업체가 이러한 고립된 가스 자산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골라는 지난 5년간 연평균 44%의 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대부분을 주주들에게 환원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편, 오일프라이스는 "현재의 시장 불확실성과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인프라와 LNG 중심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경기후퇴기에 접어들더라도 에너지 기반시설 기업들은 장기 계약 기반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과 배당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와 LNG 수출 확대라는 구조적 성장 요인이 이들 기업의 중장기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