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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지금이 적기”…美 가정용 태양광·저장장치 설치 비용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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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지금이 적기”…美 가정용 태양광·저장장치 설치 비용 ‘역대 최저’



지난 2016년 10월 1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스크립스랜치 지역의 한 주택 지붕에 설치 기사들이 태양광 패널을 부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6년 10월 1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스크립스랜치 지역의 한 주택 지붕에 설치 기사들이 태양광 패널을 부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내 가정용 태양광 설비와 배터리 저장장치 설치 비용이 2024년 하반기 기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렉트렉은 태양광 견적 비교 플랫폼 에너지세이지가 발표한 반기별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만 설치하는 경우의 중간 견적가는 와트당 2.65달러(약 3650원)로 지난해 상반기 2.80달러에서 하락하며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다. 태양광 패널에 배터리 저장장치를 함께 설치하는 경우는 하반기 와트당 2.40달러(약 3305원)로 상반기 2.59달러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테슬라의 최신 저장장치인 파워월3이 가격 하락에 주요하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장치는 인버터 일체형으로 설계돼 일부 비용이 태양광 설비가 아닌 저장장치 항목으로 이전되면서 전체 설치 비용 구조에 변화를 불렀다.

에너지세이지 콘텐츠 및 인사이트 책임자인 에밀리 워커는 “2025년을 앞두고 에너지세이지 마켓플레이스에서 태양광과 저장장치 가격이 모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주택 소유자들에게 보다 저렴하고 접근성 높은 청정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가격 하락의 배경에는 기자재 가격의 전반적인 하락, 금리 인상과 전기요금 안정화에 따른 수요 감소, 설치업체들의 경쟁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시장조사기관 우드 매켄지는 가정용 태양광 패널 가격이 전년 대비 30%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넷빌링(NBT) 제도 변경도 가격 인하 압박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태양광 패널 기술의 진보로 고출력 패널 도입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에너지세이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하반기에는 견적의 81%가 400와트 미만 패널을 포함했지만 2024년 하반기에는 그 비중이 14%로 급감했다. 이는 패널 크기 증가 또는 동일 면적 내 출력 효율 향상에 따른 결과로 설치 면적 감소 및 시공 간소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다만 올해 중반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규 관세 부과 가능성에 따라 태양광 산업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말 기준 미국에 40~50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패널 재고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재고가 단기적 가격 급등은 막을 수 있지만 혁신 속도 둔화나 공급망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워커는 “고출력 시스템 도입이 증가하면서 패널 수는 줄이고 출력은 늘리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재고 전략과 관세 정책이 향후 시장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