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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한국·일본·중국, 밀라노 ADB 회의서 보호무역주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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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한국·일본·중국, 밀라노 ADB 회의서 보호무역주의 경고

"무역장벽, 경제적 분열 초래"... WTO 중심 자유무역 의지 재확인
트럼프 관세 맞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확대 합의... "위기 대응 능력 강화"
아시아개발은행(ADB) 본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시아개발은행(ADB) 본부. 사진=로이터
아시아 국가들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한 우려를 공동으로 표명했다. 한국,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례 회의에서 무역 장벽이 세계 경제에 균열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5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보호무역주의의 고조는 세계 무역에 부담을 주어 경제적 분열을 초래하고 지역 전반의 무역, 투자 및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성명은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4월에 발표한 대규모 관세가 동남아시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90일간 유예한 수입 관세는 캄보디아 49%, 베트남 46%, 태국 36% 등 미국 무역 상대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이러한 관세가 적용될 경우 심각한 경제적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우리는 고조된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지역 통합과 협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현재 우리의 정책 우선순위는 장기적인 회복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보호무역주의 증가와 불안정한 글로벌 금융 상황을 포함한 단기적인 도전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가국들은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규칙 기반, 비차별적, 자유롭고, 공정하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이고, 공평하고, 투명한 다자간 무역 체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한 금융 위기 시 외화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치앙마이 이니셔티브의 범위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 프로그램은 감염병 발생과 자연재해 대응까지 포함하도록 안전망이 확대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외화 부족에 직면한 국가들은 아세안 및 한·일·중이 참여하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확대를 요구해왔다. 원조 효과를 높이기 위해 회원국들은 위기 발생 전에 분담금을 지불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회의 참석자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준비금과 유사한 모델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장관은 회의 후 "참석자들이 경제와 금융 안정을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