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결선 투표 예정

루마니아 대통령 선거(대선) 1차 국민 투표에서 친 트럼프, 극우 성향인 제오르제 시미온 후보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폴리티코EU와 BBC, 프랑스24 등 외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루마니아에서 현지 시각 4일 진행된 대선 1차 투표에서 99% 개표 시점 기준 제오르제 시미온 루마니아 결속동맹(AUR) 후가 40%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이는 11명의 후보들 중 가장 높은 수치인 것은 물론 2위 후보이자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의 시장인 니쿠소르 단 후보의 20.9% 대비 2배 가까이 앞선 수치다.
AUR은 2019년 창설된 정당으로 루마니아·몰도바 통합, 신앙 강화, 젠더 이데올로기 반대 등 민족주의 우파 성향이다. 1986년생으로 올해 38세인 제오르제 시미온 후보는 대선 이전부터 도널드 트럼프의 정치 구호 'MAGA(Make Ameria Great Again)'에 빗댄 'MEGA(Make Europe Great Again)'을 적극 표방하는 등 친 트럼프 성향을 드러낸 인물이다.
루마니아 국민들이 민족주의 우파, 친 트럼프 후보에 많은 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 업계에선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를 원인으로 들었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의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에 대해 이웃에 있는 루마니아 국민들이 '일방적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민의가 강화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 앞서 2024년 11월 열린 대선 1차 투표에서도 반 NATO, 민족주의 우파 성향 후보인 컬린 게오르게스쿠 후보가 득표율 약 23%로 1위를 차지했다. 루마니아 헌법재판소가 러시아에서 개입한 정황이 있다며 해당 선거를 무효화하는 결정을 내렸으나, 6개월 후 다시 열린 선거에서 비슷한 성향의 후보가 당선된 셈이다.
루마니아 대선은 1차 국민 투표를 통해 2명의 후보를 결정,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번 대통령 선거의 결선은 오는 18일 치러질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