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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트라즈 국립공원, 62년 만에 '교도소'로 돌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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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트라즈 국립공원, 62년 만에 '교도소'로 돌아가나

트럼프 "법무부·FBI·국토안보부에 지시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63년 문을 닫은 알카트라즈 교도소를 62년 만에 재건하겠다고 공언했다. 사진=AP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63년 문을 닫은 알카트라즈 교도소를 62년 만에 재건하겠다고 공언했다. 사진=AP통신·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2년 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알카트라즈 교도소'를 부활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현지 시각 4일 "가장 위험한 범죄자들을 주저 없이 감옥에 가두고 미래의 피해자들과 멀리 떨어트렸던 것이 가장 올바른 방식"이라며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에 알카트라즈를 대대적으로 확장, 재건할 것을 지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알카트라즈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에 위치한 섬이다. 높은 절벽과 빠른 조류, 낮은 수온에 상어가 서식하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1934년부터 흉악범들이 수용되는 교도소로 활용됐던 곳이다. 20세기 미국 마피아를 상징하는 인물 알 카포네, '베이비 페이스 닐슨'이란 별칭으로 유명했던 은행강도 레스터 길리스 등이 이곳에 수감됐다.

그러나 대형 범죄 조직들이 힘을 잃어 도심 인근 교정 시설의 필요성이 없어짐에 따라 1963년 교도소가 폐쇄, 이후 1972년 국립공원으로 리뉴얼하여 현재까지 관광지로 활용돼왔다.
알카트라즈 교도소를 60년 만에 다시 연다는 소식에 캘리포니아 주에서 당선된 민주당 정치인들은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캘리포니아주 선거구에서 20회 연속 당선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X(옛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의 제안은 진지한 게 아닐 것"이라며 "알카트라즈는 현재 매우 인기 있는 국립공원이자 관광명소"라는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같은 주에서 당선된 스콧 위너 상원의원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만 한복판의 박물관 겸 관광지를 굴라그로 바꾸려는 시도"라며 "절차를 무시하고 법치주의를 파괴하려는 행보이자 정신 나간, 끔찍한 행동"이라고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