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5에 엑시노스 탑재 무산으로 4억 달러 손실, 2나노 공정 생산률 개선 '관건'

지난 4일(현지시각) 폰아레나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에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2500 프로세서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모두 탑재하기로 결정했으며, 퀄컴에 약 4억 달러(약 5500억 원)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에 엑시노스 2500 프로세서를 탑재하지 못한 주된 이유는 삼성 위탁생산 공장의 낮은 생산률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보통 미국, 중국, 캐나다를 빼고 다른 시장에 엑시
노스 프로세서를 탑재해왔으나, 이번에는 전 세계 모든 갤럭시 S25 시리즈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프로세서를 썼다.
다음 세대 엑시노스 2600 프로세서도 비슷한 문제에 부딪혔다. 정보 제공자 @Jukanlosreve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삼성의 2나노 공정 생산률이 여전히 30%대에 머물러 있어 엑시노스 2600은 갤럭시 S26과 S26+의 유럽 버전에만 제한해 탑재할 것"이라고 알렸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의 양산 가능 생산률을 보통 70% 수준으로 본다. 삼성전자가 60% 생산률을 목표로 한다 해도 지금 30%대 수준에서 두 배 가까이 높여야 하는 처지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업계 관계자는 3나노 공정으로 만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2가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보다 성능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는 공정을 더 미세하게 바꿔 성능을 높이려는 반도체 업계의 일반적인 흐름과 다른 결과다.
삼성전자는 내년 갤럭시 S26에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하려면 올해 3분기까지 설계를 마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의 생산률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갤럭시 S26 시리즈에도 일부에만 자체 프로세서를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엑시노스의 주요 경쟁자인 퀄컴에 많은 돈을 지불하며 설계한 자체 프로세서를 포기해야 했던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같은 상황을 피하려고 위탁생산 생산률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산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스템 대규모 집적회로(LSI) 사업부를 통해 설계한 엑시노스 2500을, 위탁생산 문제로 탑재하지 못해 약 4억 달러의 손실이 생긴 것으로 추정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