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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경기 침체’ 경고등…CNBC 설문 “美 경제 불안에 연준 올해 금리 인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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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경기 침체’ 경고등…CNBC 설문 “美 경제 불안에 연준 올해 금리 인하 전망”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고용 둔화 경기 침체 우려 등 복합적인 불안 요인에 직면하면서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CNBC는 최근 연준과 관련해 전무가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5%가 연준이 경제 둔화에 대응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 등 3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4.33%에서 올해 말까지 3.71%로, 2026년 말까지 3.36%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약 100bp(1.0%포인트)의 인하를 의미한다.

경기 침체 가능성도 높아졌다. 응답자들은 향후 1년 내 경기 침체 가능성을 53%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 1월의 22%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말 3.2%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2.6%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업률은 현재의 4.2%에서 4.7%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0.8%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의 3.1%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루 브라이언 DRW 트레이딩 그룹 전략가는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보여야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노동시장 약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실업률이 몇 차례 더 상승하거나 고용이 감소하면 연준은 금리를 인하하고 경제 약화가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것이라고 시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포기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의 리처드 번스타인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2% 인플레이션 목표를 영구적으로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응답자의 69%는 현재 주식시장이 과대평가됐다고 판단했으며, 45%는 주식시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S&P500 지수는 올해 말까지 현재 수준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6년 말까지는 약 1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응답자의 63%는 모든 미국 수입품에 10%의 관세가 부과되는 고율 관세 체제가 새로운 무역 협정 체결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관세가 미국의 성장,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콘스턴스 헌터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정책과 목표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 계획과 신규 주문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잭 클라인헨츠 전미소매연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관세의 잠재적 위협을 견딜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응답자의 74%는 관세의 부정적인 영향을 행정부의 규제 완화와 감세 정책이 상쇄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드류 마투스 메트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수석 시장 전략가는 "관세는 감세 이후에 시행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응답자의 73%는 행정부의 관세, 이민, 외교 정책이 미국 기업의 해외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으며, 83%는 이러한 정책이 미국 자산의 매력도를 떨어뜨렸다고 응답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