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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ter, 베트남 물 시장 진출...푸미빈 지분 30%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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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ter, 베트남 물 시장 진출...푸미빈 지분 30% 인수

동남아 물 시장 공략 교두보 확보
스마트 물 관리 기술 수출 본격화
한국수자원공사가 베트남 롱안성 푸미빈(Phu My Vinh)사 지분 30%를 말레이시아 RBC워터로부터 약 2058만 달러에 인수하며 동남아 물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사진=디 애셋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수자원공사가 베트남 롱안성 푸미빈(Phu My Vinh)사 지분 30%를 말레이시아 RBC워터로부터 약 2058만 달러에 인수하며 동남아 물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사진=디 애셋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베트남 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7일(현지시각) 디 애셋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는 말레이시아 RBC 워터(RBC Water)가 보유한 베트남 롱안성 소재 물 기업 푸미빈(Phu My Vinh) 지분 30%를 2058만 달러(약 287억8113만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인수는 한국수자원공사의 베트남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RBC는 푸미빈 보유 지분을 매각하게 된다. 이로써 한국수자원공사는 2025년부터 2063년까지 39년 동안 베트남 현지 상수도 시설 운영과 관리에 직접 참여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 관망관리(SWNM) 같은 첨단 물관리 기술을 먼저 시범 적용한 뒤,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국내 물기업의 동반 수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인수를 발판 삼아 동남아시아 전체 물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 푸미빈은 어떤 기업?… 베트남 최초 민간 ODA 물 기업


한국수자원공사는 이전부터 베트남 시장과 관계를 맺어왔다. 북부 호아빈성의 상수도 관련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물 산업 전문가로 참여하며 현지 시장 이해도를 높여왔다.

푸미빈은 2005년 문을 연 베트남 첫 민간 공적개발원조(ODA) 관리 물기업으로, 호찌민시와 가까운 롱안성 내 산업단지와 기업, 주거지역 등에 용수를 공급한다. 현재 하루 30만㎥ 규모의 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주요 시설로는 하루 8만㎥을 생산해 롱안성 산업단지에 공급하는 호아칸떠이(Hoa Khanh Tay) 정수장을 비롯해 덕화3(Duc Hoa 3)과 푸미빈2 등 정수장 총 세 곳에서 각각 하루 3만㎥, 8만㎥, 20만㎥의 물을 생산한다.

또한, 해당 지역의 비엣호아-득호아 산업단지(Viet Hoa-Duc Hoa Industrial Park)를 직접 소유·운영하며, 롱안성에 밤코 산업단지(Vam Co Industrial Park)도 추가로 개발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롱안성의 산업 및 생활용수 수요는 2020년 기준 하루 150만㎥ 이상으로 크게 늘어, 푸미빈은 공적개발원조와 민간투자를 통해 설비 확장과 첨단 수처리 기술 도입을 추진 중이다.

◇ K-water, '스마트 기술'로 동남아 시장 선도


안정호 한국수자원공사 그린인프라부문장은 "베트남은 가파른 경제 성장과 산업단지 확장 덕분에 물 시장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인 부문장은 이어 "이번 지분 인수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새로운 세계 물 시장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동남아 시장 확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한국의 앞선 스마트 물 관리 기술, 인공지능(AI) 기반 운영, 유수율을 높이는 기술 등 한국형 첨단기술을 현지에 적용해 베트남과 인근 국가로 기술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푸미빈 지분 인수를 통해 한국수자원공사는 베트남 롱안성의 핵심 상수도 운영에 39년간 참여하게 됐다. 이를 발판으로 스마트 물관리 기술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가속하고 국내 물산업의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푸미빈은 베트남 민간 ODA 물기업으로서 산업단지와 주거지역에 대한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