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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세포라, K뷰티 매출 79% 급증에 '한율' 내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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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세포라, K뷰티 매출 79% 급증에 '한율' 내놓아

틱톡으로 확산한 K뷰티 '2차 열풍'에 美 유통업계 관심 커져...유통사 韓 화장품 매장 늘려
관세 10% 부과 속에도 확장 빨라져
2021년 5월 20일 미국 뉴욕주 뉴욕시에 있는 세포라 매장에 사람들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5월 20일 미국 뉴욕주 뉴욕시에 있는 세포라 매장에 사람들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화장품 유통사 세포라가 오는 16일 아모레퍼시픽의 한율을 새로 내놓는다고 비즈니스오브패션(BoF)이 지난 7(현지시각) 보도했다. 세포라는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설화수, 이니스프리와 같은 오랜 파트너 브랜드뿐 아니라 지난 2월 내놓은 에스투라에 이어 한율까지 K뷰티 상품을 늘리고 있다.

세포라 캐롤린 보자노우스키 상품 담당 부사장은 "2024년과 2025년에 세포라는 K뷰티 상품을 두 배로 늘려 6개의 최근 및 앞으로 내놓을 브랜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외에도 세포라는 지난가을 '덴 아이 멧 유'를 내놓았고, 올해 '바이오던스'를 더했으며, 오는 7'뷰티 오브 조선'을 내놓을 예정이다.

세포라뿐 아니라 타겟은 지난 2'라운드랩'과 지난 3월 클렌징 오일 브랜드 '마녀공장'을 들였다. 얼타 뷰티도 지난해 마녀공장, 스킨케어 브랜드 '아누아', 여성 케어 브랜드 '레일'을 더했으며 최근 실적 보고서에서 더 많은 브랜드를 들일 것임을 내비쳤다.

이러한 확장은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틱톡을 통해 퍼진 K뷰티 열풍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나타난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미주 지역 매출이 지난해보다 79% 늘었으며, 전체 매출은 17.1% 올랐다. 이는 2023년 중국 시장 침체로 전체 매출이 11.1% 줄었던 상황에서 큰 반전이다.

◇ 美 관세 부과에도 K뷰티 확장 빨라져, 기업들 대응책 마련에 분주


그러나 이러한 K뷰티의 재도약은 미국의 관세 부과라는 어려운 시기와 맞물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0% 관세가 지금 한국 수입품에 적용되며, 나중에 25%의 추가 관세가 '상호적' 관세 정책으로 부과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기반 K뷰티 온라인 상점 소코글램의 창업자 샬럿 조는 지난 4월 중순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올린 영상에서 "이미 10% 관세율을 청구받기 시작했다""정책이 순식간에 바뀌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큰 부담"이라고 밝혔다.

레일의 공동 창업자이자 대표 양희 백은 "지금까지는 아직 대화를 나누지 않았는데, 모든 기업이 이 비율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린다""많은 기업이 그 이윤을 회수할 방법 없이 관세의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북미 대표 지오바니 발렌티니는 "우리는 소매 파트너들과 가능한 행동 방침에 대해 매우 가깝게 대화한다.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 가격이 오를 수 있지만, 아모레퍼시픽은 그 비용의 일부를 스스로 감당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또한, 많은 기업이 발렌티니가 "완충"이라고 부르는 앞으로의 더 높은 관세율에 대비해 미국 창고에 더 많은 주간 공급량을 쌓아둔다고 전했다.

K뷰티 브랜드들은 지금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다른 나라들보다 좋은 신호를 보이는 한국의 협상 진전을 긍정적으로 지켜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빠르면 이번 주에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18년 첫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협상은 결국 고쳐진 자유무역협정으로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직 알 수 없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과 경영진들은 이번에는 K뷰티가 단순한 잠깐 유행이 아니라는 데 확신한다. 소매 자문 업체 '뷰 프롬 32'의 공동 창업자이자 파트너 린지 울만은 "이것은 단순히 스킨케어 부문의 무작위 확장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