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재집권 100일차를 기념해 시에나칼리지와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행보를 잘 모르는 유권자일수록 그의 국정 운영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30일로 재집권 100일째를 맞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유권자 91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으로 트럼프의 전반적인 경제 지지율은 43%로 나타나 지난해 동기의 64%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NYT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전체 응답자의 42%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한다고 답한 가운데 약 절반은 대통령 취임 후 100일 동안의 주요 사건들에 대해 "별로 들은 적이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실수로 추방한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 사건이나, 시리아와의 외교 접촉, 도널드 머스크가 이끌어온 정부효율부의 감축조치 등 굵직한 사안에 대해 잘 모르는 응답자일수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 100일 동안 다른 현대 대통령들보다 더 많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혼란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많은 유권자들이 뉴스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가르시아 사건을 ‘잘 안다’고 답한 유권자의 46%가 이민 정책에 대해 긍정 평가를 내린 반면, 사건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고 응답한 이들 가운데서는 55%가 이민 정책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흐무드 칼릴 사건에 대해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경제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 S&P 500 지수가 1974년 포드 대통령 이래 최악의 하락을 기록했지만 주식시장 변동을 잘 알지 못한 유권자일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더 긍정적이었다.
주식시장 변화를 ‘들어본 적 없다’고 응답한 유권자의 55%가 경제 운영에 찬성했지만 ‘들어본 적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41%만이 긍정 평가를 내렸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NYT는 “일부 유권자들은 소셜미디어에 의존해 편향된 정보만을 접하거나 아예 뉴스를 멀리하면서 현실 인식을 왜곡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에는 이 같은 ‘뉴스 무관심층’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