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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아파트 임대료 3년간 5% 하락…공급 둔화에 가격 반등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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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아파트 임대료 3년간 5% 하락…공급 둔화에 가격 반등 가능성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에 자리한 아파트 단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에 자리한 아파트 단지. 사진=로이터
미국의 아파트 임대 호가가 지난 3년 동안 하락세를 이어온 가운데 공급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부동산 정보업체 레드핀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기준 미국 아파트의 중간 임대 호가가 1625달러(약 224만원)로 지난 2022년 8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 1705달러(약 236만원) 대비 약 5%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레드핀은 “중간 임대 호가가 전월 대비 1.2% 상승한 것은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1% 하락해 14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시헤르야르 보크하리 레드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대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팬데믹 이후 급증한 다가구 주택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고 있다”며 “최근 신규 아파트 건설 허가가 줄어드는 추세인 만큼, 향후 임대 호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5세대 이상 주택의 건축 허가는 4월 기준 전년 대비 3.2%, 전월 대비 4.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완공 속도도 둔화되고 있다. 4월 현재 주택 완공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연간 146만채로 지난해 8월의 176만채보다는 줄었지만 2020년 5월의 117만채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공급 과잉은 공실률에도 반영되고 있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1세대 단독주택의 공실률은 6.1%에서 6.3%로 상승했고 2세대 이상 건물은 7.5%에서 7.7%로 올랐다. 특히 5세대 이상 주택의 공실률은 전 분기와 동일한 8.2%로 집계됐다.

신규 아파트의 초기 임대율도 낮다. 레드핀이 인구조사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3분기에 완공된 신규 아파트 중 3개월 내 임대된 비율은 47%로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텍사스주 오스틴이 1년 전보다 9.6% 낮은 1399달러(약 193만원)를 기록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7.3%), 오리건주 포틀랜드(-5.3%),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5.2%),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5.2%), 플로리다주 잭슨빌(-5.2%) 등의 도시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에 신시내티(8.7%), 피츠버그(7.5%), 볼티모어(5.9%), 앨라배마주 버밍햄(5.8%), 워싱턴DC(5.2%) 등은 임대 호가가 상승했다.

오스틴의 부동산 중개인 앤드루 발레호는 “오스틴에서는 주택을 구매할 경우 월 3200달러(약 442만원)의 모기지 상환 부담이 있지만 같은 집을 월 1900달러(약 262만원)에 임대할 수 있다”며 “충분한 초기 자금이 없다면 임대가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