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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0엑사플롭스 컴퓨팅 능력으로 인공일반지능 개발 박차... 미국 추월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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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0엑사플롭스 컴퓨팅 능력으로 인공일반지능 개발 박차... 미국 추월 노린다

우한시 중심으로 인공지능 개발 거점 구축해 '가치 주입' AI 추구
AI부문에서 미국 추월을 노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브릭스(BRICS) 회원국 다자간 은행을 방문한 딜마 호세프(Dilma Rousseff) 신개발은행 총재 옆에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AI부문에서 미국 추월을 노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브릭스(BRICS) 회원국 다자간 은행을 방문한 딜마 호세프(Dilma Rousseff) 신개발은행 총재 옆에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우한시를 중심으로 인공일반지능(AGI)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다.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조지타운 대학교 보안 및 신흥 기술 센터(CSET)가 지난 19(현지시각) 내놓은 보고서에서는 베이징에 본사를 둔 두 개 주요 AI 연구소가 우한에 지사를 설립해 대규모 생성형 AI 모델을 뛰어넘는 차세대 인공지능 개발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 주 저자인 윌리엄 C. 한나스 CSET 수석 분석가는 "미국이 가진 두 가지 강점인 칩과 알고리즘은 중국만의 대안에 점점 자리를 내주고 있다""더 큰 문제는 양측이 같은 경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기업들은 대규모 통계 모델에만 매달리는 반면, 중국은 여러 AGI 경로에 돈을 지원해 판돈을 분산하고 있다"고 뉴스위크와 나눈 대화에서 말했다.

중국은 지난 1월 생성형 AI 모델 '딥시크'를 선보이며 이 분야에서 미국을 쫓고 있지만, 연구진들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AI를 실제 환경에서 "구현"하는 전략을 추구한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CSET 연구진은 "중국 최고의 국영 AI 기관들은 서구 기업들이 집중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과 달리, AI를 실제 환경에서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인공일반지능 개발에 접근하고 있다""중국 공산당의 가치관이 미리 프로그래밍된 이 AI 시스템들은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면서 자율적으로 학습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 우한, 중국 최대 AI 컴퓨팅 중심지로 성장

우한시는 수십 개의 서로 연결된 기관, 3개의 국가 개발 구역, 4개의 기술 단지, 2,000개의 연구와 첨단기술 기업이 모인 중국의 주요 연구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양쯔일보 보도에 따르면, 우한시는 여러 컴퓨팅 중심지와 그리드망을 세워 올해 총 30엑사플롭스(초당 3천경 번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의 컴퓨팅 능력을 갖출 예정이며, 이는 중국에서 가장 높은 컴퓨팅 능력 집중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중 하나인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엘 캐피탄'1.7엑사플롭스의 계산능력을 가진 것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약 17배 더 크다.

우한시 정부는 지난 312일 낸 공지에서 "AI와 로봇, AI와 자동차, AIPC와 서버, AI와 휴대폰, AI와 안경 등 5개 핵심 분야에 맞춰 2025년 도시의 인공지능 산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중국과학원 자동화 연구소, 베이징 대학교의 PKU-우한 인공지능연구소, 화웨이가 우한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들은 우한의 산업과 상업 기업에 AI"주입"하고, 도시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AI 테스트 공간으로 만드는 "사회 모의 실험기"(사회 전반의 활동을 AI로 모니터링하고 통제하는 시스템) 배포를 목표로 삼고 있다.

독일 외교관계위원회 지정학·지정경제학·기술 센터의 발렌틴 베버는 "미국의 상대적 강점은 AI 칩과 컴퓨팅 중심지에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인공일반지능을 개발하기 위해 여러 방향으로 동시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AI를 실제 환경에 바로 적용하는 분야에서는 미국보다 앞서 있다. 이러한 실용적 접근법은 중국이 이론 연구에만 의존하는 미국보다 인공일반지능 개발 경쟁에서 먼저 성공할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PKU-우한 AI 연구소의 주송춘과 AI 과학자 우즈창은 "함께 사는 똑똑한 사회의 운영 모델"이자 사회 통치를 위한 도구가 될 AGI"가치 중심" 형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베버는 "사회적 통치는 사회적 통제를 완곡하게 표현한 말이다. 사회적 통제를 이루는 것은 중국이 추구하는 AGI의 핵심 주제이다. 중국이 AGI에 가까워질수록 정권 안전을 지킬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나스 수석 분석가는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서 중국이 모든 분야에서 최첨단 기술을 보유할 필요는 없지만, 실제로 많은 분야에서 이미 선도적 위치에 있다. 기술 개발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을 실생활과 산업 전반에 퍼뜨리고 적용하는 것인데, 이 부분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서고 있다"고 짚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