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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일본의 ‘레일건 시험’에 “자살행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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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일본의 ‘레일건 시험’에 “자살행위” 경고

일본 해상자위대의 실험선 아스카함에 탑재돼 시험 발사 중인 레일건 시제품 모습. 사진=일본 해상자위대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해상자위대의 실험선 아스카함에 탑재돼 시험 발사 중인 레일건 시제품 모습. 사진=일본 해상자위대
북한이 일본의 차세대 전자기 레일건 시험 발사를 두고 강하게 반발하며 “자살행위”라고 경고했다.

일본이 핵무장을 한 북한을 겨냥한 선제타격 수단을 개발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2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북한은 일본의 레일건 시험 발사 계획이 자국에 대한 선제공격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KCNA)은 관련 보도에서 “핵보유국을 상대로 선제공격을 위한 군사력 확충은 자살적인 도전”이라며 “일본 열도를 거대한 화약고로 만들겠다는 무모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레일건은 화약이 아닌 전자기력을 이용해 금속 탄환을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발사하는 무기로 탄두가 없어도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2023년 선박 탑재 레일건의 첫 시험 발사를 실시한 데 이어 조만간 해상 전투 상황을 모사한 실전형 시험을 준비 중이다.

북한은 레일건 시험이 단순한 무기 개발을 넘어 “또 다른 대일본제국 건설의 시도”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국제안보분석가 김료원을 인용해 “일본의 새로운 무기 플랫폼 개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인접 국가들을 선제타격하기 위한 것이며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옛 야망을 실현하려는 시도”라고 전했다. 대동아공영권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이 아시아 침략의 명분으로 내세운 구호다.

일본은 레일건을 포함한 다양한 군사기술을 실험 중이며 이번 시험은 일본 해상자위대의 시험함 ‘JS 아스카’에 탑재된 레일건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달 낸 보도자료에서 “자위함대는 일본 방어뿐 아니라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동맹국 및 우방국 해군과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올해 1월 중거리급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한국 정부는 성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은 2021년 레일건 개발을 중단하고 극초음속 미사일 등 다른 첨단 무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중국도 선박 탑재 레일건 시험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은 미국 및 한국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며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도발과 중국의 군사적 팽창에 대응하고 있다. 북한은 자국의 미사일 및 핵 개발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도발”에 대한 정당한 자위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