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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쉬인·테무 관세 직격탄에 美 소비자들, ‘대체 쇼핑 플랫폼’ 찾아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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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쉬인·테무 관세 직격탄에 美 소비자들, ‘대체 쇼핑 플랫폼’ 찾아 이동

중국 핀둬둬(PDD 홀딩스) 산하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의 로고가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돼 있고 그 뒤로 테무 공식 홈페이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핀둬둬(PDD 홀딩스) 산하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의 로고가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돼 있고 그 뒤로 테무 공식 홈페이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최근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고율 관세 여파로 인해 패스트패션 플랫폼 쉬인과 테무의 미국 내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들이 다른 할인 플랫폼으로 소비처를 옮기고 있다고 CNN이 2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쉬인과 테무는 가성비를 자랑하는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도 유명한 업체들이다.

CNN에 따르면 소비자 데이터 분석 기업 컨슈머엣지는 미국 소비자들의 실제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쉬인과 테무에서 구매를 중단한 고객들이 이후 어디에 지출을 했는지를 추적했다.

컨슈머엣지의 마이클 군터 인사이트 총괄은 “쉬인과 테무를 그만 이용한 소비자들이 월마트, 아마존, 티몬, 그리고 일부 오프라인 할인점으로 이동한 것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군터 총괄은 또 “단순히 이용 빈도만 줄어든 게 아니라 실제 구매 건수와 결제 금액이 급감한 것이 확인됐다”며 “관세가 가격 경쟁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셈”이라고 분석했다.

CNN에 따르면 쉬인과 테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부과한 중국산 저가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조치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중국산 의류와 전자제품을 포함한 주요 소비재에 대해 최대 100%까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이는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발효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쉬인과 테무는 아직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내부적으로 물류 경로 다변화와 공급가 절감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소비자들은 팬데믹 이후 급등한 생활비와 물가에 민감해진 상태다. 이에 따라 1~2달러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쇼핑 플랫폼을 옮기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이 컨슈머엣지의 분석이다.

군터 총괄은 “특히 18세~34세 소비자층에서 쉬인과 테무에 대한 충성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며 “중장기적으로 볼 때, 이번 관세 조치는 중국산 패스트패션 플랫폼에 큰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국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중국 고위 당국자들과 이틀간 비공개 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무역 갈등 완화를 위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발표했지만 패션·전자 소비재 분야에 대한 관세 철회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