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MiG·Su기에 스웨덴 첨단 기술 이식…"전투 효율 극대화"
F-16 도입 후 스웨덴 '그리펜' 지원 가능성…방산 전반 협력 확대
F-16 도입 후 스웨덴 '그리펜' 지원 가능성…방산 전반 협력 확대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코젠코 항공 개발 담당 차관은 사브(SAAB) 우크라이나 지사장 토마스 린덴이 이끄는 스웨덴 대표단과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는 공동 현대화 노력, 미래 항공기 확보 방안과 함께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 공군의 작전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 노후 전투기 개량, '윈-윈' 협력 기대
특히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MiG-29, Su-27 등 소련제 전투기의 현대화가 주요 의제였다. 관계자들은 이들 전투기에 첨단 스웨덴산 항공전자장비(레이더, 전자전 시스템, 자기방어 장비 등)를 통합해 전투 상황에서 생존성과 전장 효율성을 크게 높일 구체적 방안을 검토했다.
코젠코 차관은 성명을 통해 스웨덴의 변함없는 지원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는 "독립, 주권, 영토 보전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투쟁에 스웨덴 측이 확고한 지지를 보내준 데 감사한다"고 밝혔다.
또한 코젠코 차관은 이번 협력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 분야에서 우크라이나와 스웨덴의 협력은 서로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자국 항공기의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스웨덴 측은 실제 전투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적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스웨덴산 '그리펜' 도입 논의와 선결 과제
양측은 기존 항공기 현대화 외에도 스웨덴산 최신 전투기인 사브 그리펜(SAAB Gripen)을 우크라이나가 도입할 가능성도 면밀히 검토했다. 이 전투기 도입은 앞으로 정치적 결정에 따라 추진될 예정이지만, 양측은 아직 구체적 합의 사항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이 논의에는 현재 합의 상태 점검은 물론, 신규 항공기 공급에 관한 우호적 정치 결정이 내려지면 이행할 후속 조치까지 포함됐다고 전해졌다.
다만, 현재 우크라이나는 서방 동맹국에게서 F-16 전투기 도입에 우선 집중하고 있어, 스웨덴산 그리펜 전투기 도입 논의는 F-16 프로그램이 일정 궤도에 오른 뒤로 미뤄졌다고 알려졌다. 스웨덴 정부 또한 "F-16과 그리펜을 동시에 운용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F-16 도입이 우선 마무리된 뒤 그리펜 지원 가능성이 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스웨덴은 이미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의 하나로 ASC 890 조기경보통제기 지원을 결정했으며, 우크라이나 조종사와 정비 인력 훈련도 제공 중이라고 확인됐다.
이번 회담에서 공식 계약 체결 발표는 없었으나, 양측은 회담에서 이끌어낸 결과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인 기술 협의와 실무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또한, 양국 방위산업 간 협력 확대 방안도 추가로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와 스웨덴은 소련제 전투기 성능 향상을 위해 스웨덴 첨단 기술 도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앞으로 스웨덴산 최신 전투기 도입 역시 정치 상황과 연계해 현실화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양국은 기술 협력과 방위산업 협력 확대를 통해 우크라이나 공군의 전체 전투력과 생존성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