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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삼성디스플레이 상대로 미국서 OLED 특허침해 소송...하부 카메라 기술 4건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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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삼성디스플레이 상대로 미국서 OLED 특허침해 소송...하부 카메라 기술 4건 쟁점

삼성-BOE, 미국에서 OLED 특허 다툼 격화...업계 "중국 내 홍보와 맞대응 의도" 해석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가 미국 텍사스 동부 연방지방법원에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냈다. BOE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가 미국 텍사스 동부 연방지방법원에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냈다. BOE 로고. 사진=로이터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을 놓고 미국에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BOE는 지난 27(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동부 연방지방법원에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냈다고 미국 IT 전문매체 '팬리 애플'(Patently Apple)29일에 보도했다.

BOE가 문제 삼은 것은 삼성전자 폴더로 접는 전화기 '갤럭시 Z 폴드'에 들어가는 하부 카메라(UPC, 화면 아래 카메라)OLED 기술이다. BOE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사 특허 4건을 허락 없이 썼다고 주장했다.

쟁점이 된 특허는 △디스플레이 판과 만드는 방법(미국 특허번호 11,037,994) △디스플레이 바탕과 구동 방법, 디스플레이 기기(12,266,309) △디스플레이 바탕과 구동 방법, 디스플레이 기기(12,307,976) △배열 바탕, 디스플레이 판, 디스플레이 기기(11,695,017) 등이다.

◇ 하부 카메라용 OLED 기술, 특허 침해 쟁점


하부 카메라 기술은 화면 아래에 카메라를 숨겨, 카메라를 쓰지 않을 때는 평범한 화면처럼 보이게 만든다. 이 기술을 쓰면 카메라 자리의 OLED는 다른 부분보다 빛을 더 잘 통과시키기 위해 화소 수를 줄이고, 구조도 다르게 만든다. BOE는 이런 기술의 차이점을 내세워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이 단순한 특허 다툼이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가 4월 미국에서 BOE를 상대로 낸 특허침해 소송에 대한 맞대응이자, 중국 내에서 자사 이미지를 높이려는 의도가 함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BOE를 상대로 OLED 특허침해와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이어왔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3BOE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특허 3건을 침해했다고 판단했지만, 미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수입·판매 금지 조치는 내리지 않았다.

◇ 업계 해석과 특허 다툼의 배경


디스플레이 업계는 BOE의 이번 소송이 특허 협상력을 높이고, 중국 내에서 '삼성에 맞서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알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BOE는 그동안 액정화면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OLED와 특히 하부 카메라용 OLED에서 힘을 쏟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BOE가 미국에서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소송을 낸 것은 특허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중국 내에서 자사 기술력을 알리려는 의도가 함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와 BOE의 특허 다툼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TC 판정 이후에도 두 회사는 미국과 중국에서 추가 소송과 특허 무효 심판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허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이나 사용료는 해당 제품의 미국 내 판매량과 특허의 기여도에 따라 정해진다""갤럭시 Z 폴드 시리즈의 미국 판매량이 수백만 대 수준임을 고려하면, 소송 결과에 따른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회사의 특허 다툼이 길어지면서, OLED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