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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인디아, 단거리 항공기 수백대 추가 도입 추진…에어버스·보잉과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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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인디아, 단거리 항공기 수백대 추가 도입 추진…에어버스·보잉과 협상

지난 1월 28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 인근 주택가 상공을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통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월 28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 인근 주택가 상공을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통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 타타그룹 산하 에어인디아가 단거리 노선에 투입할 소형 항공기 수백대를 추가 도입하기 위해 에어버스와 보잉 양사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에어인디아가 단거리용 소형 항공기 약 200대를 포함한 대규모 발주를 추진 중이며 전체 주문 규모는 수백대에 이를 수 있다고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협상은 에어인디아가 지난 2023년 체결한 470대 규모의 항공기 대량 구매와 지난해 에어버스 항공기 100대 추가 발주에 이은 것으로 타타그룹이 국영기업이었던 에어인디아를 인수한 뒤 진행하고 있는 현대화 작업의 연장선이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잉이 대형 항공기인 777X의 판매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어인디아와 보잉, 에어버스 측은 이번 보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같은 추가 발주 논의는 전 세계 항공사 최고경영자들이 인도 뉴델리에 모여 열린 항공업계 정상회의를 앞두고 전해졌다. 이번 회의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참석해 연설에 나설 예정이며 글로벌 항공사들은 인도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항공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조사들은 최근 공급망 불안으로 인한 인도 지연과 항공기 수급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에어인디아의 추가 계약도 협상 타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유 시절 장기간의 투자 부족으로 경쟁력을 잃었던 에어인디아는 타타그룹 인수 이후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한 대대적인 개편과 기단 교체를 추진해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협상 중인 발주에는 단거리 노선에 투입할 소형 항공기 200대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들은 “전체 주문 규모가 수백대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항공기 가격 조건이 협상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소식통은 “에어인디아가 최근 인도의 최대 항공사인 인디고 항공이 에어버스와 체결한 추가 구매 계약과 유사한 조건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형 항공기 계약은 통상 수개월간 비공개 협상을 거친 뒤 성사되며 보잉과 에어버스는 계약이 확정된 이후 별도로 발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에어버스는 인도 항공시장이 연간 약 7%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낙후된 인프라와 지방 중소도시 간 연결망 부족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이번 회의에 앞서 낸 성명을 통해 “인도 항공사들은 앞으로도 빠른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높은 연료비와 세금이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