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주가가 6월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각) 하락했다.
테슬라는 이날 오전 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13.13달러(3.79%) 급락한 333.33달러까지 미끄러졌다.
이후 오후 들어 낙폭을 1.9% 수준으로 좁혔다.
테슬라가 이달 본사가 있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인 사이버캡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하면서 상승세를 타던 주가가 외려 서비스가 시작되는 6월이 되자 하락했다.
철강, 알루미늄 관세 2배 인상
테슬라 주가는 이날 디트로이트 빅3 자동차 업체들과 함께 곤두박질쳤다.
자동차 주원료인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가 오는 4일부터 2배 인상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US스틸 공장 방문 유세와 이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는 4일부터 미국에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율을 각각 25%에서 5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주재료비가 껑충 뛰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이들 자동차 업체 주가를 덮쳤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가 각각 4.5% 안팎, 스텔란티스는 4% 가까이 급락했고, 테슬라는 1.9%대 하락세를 보였다.
뉴스에 차익실현
차익실현 매물도 테슬라 주가 하락 배경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4월 22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46% 폭등했다.
테슬라 경영진은 당시 실적 전화회의에서 예정대로 6월 후반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자동차 매출이 전년동기비 1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6% 급감한 3억9900만 달러에 그쳤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뛰었다.
배런스에 따르면 베어드의 벤 칼로 애널리스트는 이날 분석 노트에서 그 동안 높은 기대 속에 테슬라 주가가 뛰자 로보택시 서비스 개시 임박이라는 뉴스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칼로는 테슬라의 최근 주가 강세는 로보택시 서비스 개시 기대감에 주로 근거한 것이어서 이 기대감이 곧 현실화한다는 전망 속에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는 초기에는 오스틴에서 100대 미만의 적은 수로 서비스가 시작돼 다른 도시와 지역으로 서비스가 확대된다면서 계획한 대로 로보택시 서비스가 진행될 것으로 낙관했다.
칼로는 다만 규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성장세가 규제에 발목이 잡혀 주춤할 가능성은 있다고 그는 단서를 달았다.
칼로는 이날 테슬라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 수준보다 낮은 320달러로 제시했지만 매수 추천의견을 냈다.
테슬라가 로보택시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다.
300달러가 지지선
그러나 테슬라가 그동안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단기적으로 상승 동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 창업자인 차트분석가 케이티 스탁턴은 테슬라 주가가 단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스탁턴은 주가가 떨어지면 1차 지지선이 200일 이동평균선 수준인 300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적 분석 외에도 테슬라 주가 하락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을 예고하는 펀더멘털 지표도 있다.
가파른 주가 상승에 따른 고평가다.
테슬라 주가수익배율(PER)은 올해 예상 주당순익(EPS) 대비 180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1분기 실적 발표 전 약 90배이던 것의 2배 수준이다.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편입 500개 대기업들의 평균 PER은 22배에 불과하다.
상장지수펀드(ETF) 원글로벌 공동 창업자이자 테슬라 강세론자인 개리블랙은 테슬라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면서 보유 주식을 모두 매도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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