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에 따르면 KBS·MBC·SBS 등 한국의 지상파 3사가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 직후 공동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가 51.7%를 얻어 39.3%에 그친 김문수 후보를 12.4%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개표 전 실시된 이 출구조사에는 총 8만명이 참여했다.
이 후보가 당선자로 확정된다면 민주당은 행정부와 민주당이 다수 의석를 점하고 있는 국회를 동시에 장악하게 되며 최근 수십년 사이 가장 강력한 집권 기반을 갖춘 정권이 탄생하게 된다고 NYT는 전했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도 높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종 투표율은 78%로 지난 1997년 대선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은 지난 12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며 군 병력을 국회에 투입하려 한 사건 이후 국회의 탄핵 의결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거쳐 치러진 조기 선거다. 정치적 혼란이 길어지며 이번 선거는 사실상 윤 전 대통령과 여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 투표’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 후보는 경제 회복과 외교 균형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하되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약속해 기존 보수 정권의 대북·대중 강경노선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반면에 김문수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외교 기조를 그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미국·일본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대신 북한과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었다.
한편, 이 후보는 현재 몇 건의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그는 이와 관련해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해왔으며,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재판을 계속할지 여부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날 국회에 모인 민주당 지도부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성을 지르며 “이재명”을 연호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침통한 표정으로 결과를 지켜봤다.
대통령 당선인은 중앙선관위가 4일 오전 공식 당선인 확정을 발표하는 순간부터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