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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한국 대선 공정했다"…중국 개입 우려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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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한국 대선 공정했다"…중국 개입 우려 표명

4일(현지시각)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이재명 제21대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마친 뒤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4일(현지시각)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이재명 제21대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마친 뒤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백악관이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막을 내린 한국 대선이 공정하게 치러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의 민주주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드러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의 서면 질의에 “한미 동맹은 철통같다”면서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렀지만 미국은 여전히 전 세계 민주주의에 대한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 행사에 반대하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극우 인사들은 이 당선인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진영의 극우 활동가인 로라 루머는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한국은 공산주의자들에게 넘어갔다”며 “오늘 대통령 선거에서 그들이 승리했다. 끔찍하다”고 주장했다.
루머는 올해 초 백악관 내 안보라인에서 트럼프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고위직 인사들의 명단을 직접 작성해 전달한 뒤 실제로 해임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영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반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이 당선인을 축하한다”며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한미는 상호방위조약에 기반한 철통 같은 동맹을 공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략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경제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이 동맹을 현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과의 삼각 협력을 심화해 역내 안보를 강화하고 공동의 민주적 가치를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계엄령 선포를 시도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한 뒤 탄핵됐고 이로 인해 조기 대선이 실시됐다. 당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미국에서 나온 ‘도둑맞은 선거(Stop the Steal)’ 구호를 차용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의 첫 임기 중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플린 전 육군 중장은 최근 X에 올린 글에서 “한국 대선에서 사기 조짐이 보인다”며 “부정한 결과는 결국 중국 공산당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