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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OECD,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경제성장률 4.3%로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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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OECD,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경제성장률 4.3%로 하향 조정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전 세계 경제성장률도 2.9%로 하락
중국·캐나다·멕시코·미국에 성장 둔화 '가장 집중적' 영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4.3%로 하향 조정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4.3%로 하향 조정했다. 사진=로이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4.3%로 하향 조정했다고 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4.4%에서 0.1%포인트 낮춘 것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인 4.7%에서도 크게 하락한 수치다.

파리에 본부를 둔 OECD는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무역에 대한 상당한 장벽과 신뢰도 하락, 정책 불확실성 고조가 올해와 내년 전 세계 경제 성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성장 둔화 현상이 중국, 캐나다, 멕시코, 미국에 "가장 집중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는 전 세계 경제성장률도 올해와 내년 모두 2.9%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전망치인 올해 3.1%, 내년 3.0%에서 각각 하향 조정된 것이다. 작년 세계 경제성장률 3.3%와 비교하면 상당한 둔화세를 보이는 셈이다.

이번 전망 하향 조정의 주요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들어 여러 국가의 수입품에 대해 두 자릿수 관세를 부과했으며, 그 중 중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 직접 상품 수출의 13.5%를 차지하는 주요 수출 시장이다.
OECD는 중국의 수출이 "새로 부과된 관세로 인해 억제될 것"이며, 생산이 점차 지역화되면서 수입도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관세가 주요 수출국인 외국 기업을 포함한 민간기업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내수 경기도 위축 요인이 되고 있다. OECD는 중국의 소비가 "팬데믹의 상흔 효과로 인한 높은 예방적 저축과 부동산 조정으로 인해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올해 중국 정부가 추진한 내구소비재 보상 판매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은 미국 관세 인상의 충격을 휴대폰과 가전제품 교체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 보조금과 복지 지원 확대로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OECD는 전망했다. 또한, 중국의 인프라 투자 전망은 "안정적"이며, 소비자 물가 인플레이션은 "낮고" 생산자물가는 하락세에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OECD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6%, 내년을 1.5%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2월 전망치인 올해 2.2%, 내년 1.6%에서 크게 하향 조정된 것이다.

OECD는 추가적인 무역 "파편화"와 새로운 관세 인상, 보복 조치가 성장 둔화를 심화시키고 세계 대부분 지역의 국경 간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무역 비용이 상당히 높거나 노동시장이 타이트한 지역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마티아스 코르만(Mathias Cormann) OECD 사무총장은 "세계 경제가 탄력적인 성장과 인플레이션 하락 시기에서 보다 불확실한 경로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인도는 G20 주요 경제국 중 유일하게 올해와 내년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어 여전히 밝은 전망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 당국이 목표로 하는 "약 5%" 경제 확장과 비교하면 OECD의 중국 성장률 전망은 여전히 목표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