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석탄 가격, 2027년부터 급등 전망...아시아 수요·공급 제약 '완벽한 폭풍'

글로벌이코노믹

석탄 가격, 2027년부터 급등 전망...아시아 수요·공급 제약 '완벽한 폭풍'

4년 만에 최저치서 반등 시작...화력탄 톤당 120달러, 야금탄 230달러 예측
탈탄소화로 자금조달 축소, 중국·인도 등 신흥국 수요는 지속 증가
2024년 9월 중국 동부 장쑤성 화이안의 석탄 화력 발전소의 냉각탑에서 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9월 중국 동부 장쑤성 화이안의 석탄 화력 발전소의 냉각탑에서 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석탄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한 가운데, 아시아의 강력한 수요와 신규 공급 제한으로 2027년부터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분석가들은 탈탄소화 압력으로 인한 자금조달 축소와 지속적인 아시아 수요 증가가 '완벽한 폭풍'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6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화력탄의 벤치마크인 뉴캐슬 선물은 6월 초 미터톤당 105달러로 상승해 4월 말 저점인 94달러에서 회복했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의 전력 소비 감소 우려가 반영된 것이었다.

세계은행은 연간 화력탄 가격 평균이 2024년 톤당 136달러에서 올해 톤당 100달러로 하락하고 2026년에 5% 더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러한 감소 추세는 2027년에 역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피털 럭 인베스트먼트의 기 페 이사는 5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중요 광물 컨퍼런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에너지 정책으로 인해 석탄 가격은 3년 이내에 쉽게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의 화석 연료 지지와 재생 에너지에 대한 상대적으로 불리한 정책을 근거로 제시했다.
주로 철과 철강 제조에 사용되는 야금탄(점결탄) 가격도 중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의 프리미엄 점결탄 가격은 지난 3월 4년래 최저치에서 소폭 반등해 현재 톤당 18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리서치 회사 McCloskey의 케빈 리 선임 연구 분석가는 "2027년부터 야금용 석탄 가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해 프라임 경질 점결탄의 가격이 톤당 23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리 분석가는 "금융 시설에 대한 접근성 부족, 준비금 품질 저하, 비용 상승 등이 물가 상승 전망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탈탄소화와 재생 에너지 활용 가속화에 대한 전 세계적 압력으로 국제 은행들은 석탄 프로젝트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한 지침을 수립했다. 일본의 미쓰이스미토모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들이 석탄 프로젝트 자금 지원을 제한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의 DBS 그룹은 내년부터 매출의 50% 이상을 화력탄에서 얻는 기존 고객에 대한 자금 조달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다.

자금 조달 접근성 감소로 향후 몇 년간 신규 공급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특히 신흥 경제국에서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전 세계 석탄 소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우, 경기 둔화와 재생 에너지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추진에도 불구하고 석탄 수요가 2027년까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상하이 금속 시장의 에이미 동 선임 컨설턴트가 밝혔다. 그는 "석탄은 당분간 중국의 주요 발전원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석탄 소비국인 인도도 비슷한 상황이다. 인도의 iEnergy Natural Resources의 바수데브 팜나니 이사는 남아시아 국가의 석탄 수요가 작년 13억 톤에서 2030년까지 18억 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인프라 프로젝트로 인해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시아의 석탄 소비도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같은 국가의 경제 및 인구 증가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가 뒷받침할 전망이다.

이들 국가의 청정 에너지 전환은 트럼프 행정부가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파트너십(JETP)에서 탈퇴함에 따라 더욱 힘겨운 싸움에 직면하게 됐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설립된 이 이니셔티브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필두로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선진국 자금을 동원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결국, 금융기관의 석탄 프로젝트 자금 지원 축소와 아시아 신흥국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라는 상반된 흐름이 2027년부터 석탄 가격 급등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