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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유력 대선주자 미겔 우리베 총격 피습…“생명 위중”, 용의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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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유력 대선주자 미겔 우리베 총격 피습…“생명 위중”, 용의자 체포



지난 7일(현지시각)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보수 야당 민주중심당 소속 미겔 우리베 상원의원이 총격을 당한 가운데 한 시민이 그의 선거 포스터를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일(현지시각)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보수 야당 민주중심당 소속 미겔 우리베 상원의원이 총격을 당한 가운데 한 시민이 그의 선거 포스터를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콜롬비아 보수 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미겔 우리베 상원의원이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배후에 대한 전면 수사를 관계당국에 지시했다.

8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겔 우리베 민주중심당 상원의원은 전날 수도 보고타의 폰티본 지역 공원에서 열린 대중 유세 도중 뒤편에서 무장 괴한에게 총격을 받았다. 당시 상황은 현지 SNS에 영상으로 퍼졌으며 머리에 피를 흘리는 인물이 우리베로 확인됐다.
우리베는 콜롬비아 보수 성향 정당인 민주중심당 소속으로 이 정당은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이 창립한 정당이다. 미겔 우리베와 알바로 우리베는 이름이 같지만 혈연관계는 없다.

마리아 클라우디아 타라소나 씨는 남편 우리베 의원의 SNS 계정을 통해 “지금 남편은 생명을 걸고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콜롬비아 국방부 장관은 “한 명의 용의자가 체포됐다”며 “공범 여부를 포함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체스 장관은 현재 병원을 찾아 부상 상황을 직접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정부는 정보 제공자에게 약 73만달러(약 10억1700만원)의 보상금을 걸었다.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이번 폭력 행위를 단호히 규탄하며, 모든 진상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X를 통해 “이 고통을 어떻게 덜어줘야 할지 모르겠다. 이는 어머니를 잃은 자의 고통이자 조국을 잃은 고통”이라며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서도 “체포된 인물은 미성년자였으며 수사는 이 공격을 지시한 자를 밝히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보안 경계 실패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이번 암살 시도에 대해 가능한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며 “페트로 대통령의 자극적인 발언이 이런 폭력을 낳았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우리베는 아직 민주중심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유력 후보군으로 꼽혀 왔다. 그는 보고타 출신으로 아버지는 사업가이자 노동운동가였으며 어머니는 기자였던 디아나 투르바이로 1990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이끄는 무장조직에 납치됐다가 1991년 구출 작전 도중 사망했다.

콜롬비아는 수십년간 좌파 반군과 우익 민병대, 범죄 조직이 정부와 대립하는 무장 갈등을 겪고 있으며 선거 시기 정치인에 대한 공격도 빈번하게 발생해 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