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한 달간 92% 급증세...기록 가뭄과 불법 방화가 주원인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가 발표한 공식 수치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아마존 삼림벌채율이 2023년 같은 기간보다 9.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5월 한 달간 삼림벌채 면적은 전년 같은 달보다 92%나 급증해 심각한 상황을 보여줬다.
이번 증가는 2024년 브라질이 6년 만에 처음으로 모든 생태계에서 삼림벌채를 줄인 성과를 무색하게 만들 위험성을 안고 있다. 아마존 면적의 약 60%를 차지하는 브라질은 그동안 룰라 대통령의 적극적 환경 정책으로 삼림 보호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 화재 급증으로 벌채 빨라져...다른 지역은 나아져
환경부 장관 주앙 파울루 카포비안코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해 브라질과 다른 남미 국가들을 휩쓴 기록 화재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기록 가뭄과 불법 방화가 삼림벌채 증가의 주원인"이라고 밝혔다.
카포비안코 장관에 따르면 많은 화재가 농작물이나 가축을 기를 땅을 만들려는 목표로 시작됐으나 이후 걷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이는 불법 벌목꾼들이 농업과 목축업 확장을 위해 의도적으로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아마존을 빼고 다른 생물군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 변화가 관찰됐다. 특히 판타날 습지에서는 2024년 8월부터 2025년 5월 사이 삼림벌채가 2023년 같은 기간보다 7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유엔 기후변화회의를 열 브라질이 지역마다 다른 환경 정책 성과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룰라 대통령은 2023년 1월 취임 이후 '아마존 삼림벌채 제로' 공약을 내세우며 환경 보호 정책을 강화해왔다. 실제로 2023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속도는 전년보다 55.8% 줄어드는 등 초기 성과를 보였으나, 최근 기후변화와 불법 방화로 인한 화재 급증이 이런 노력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