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정찰기 도움으로 쿠르스크서 AIM-120 미사일 명중...조종사는 탈출

빌트지에 따르면 지난 7일 러시아 쿠르스크 주에서 우크라이나 F-16이 러시아의 4.5세대 전투기인 Su-35를 격추했다. 우크라이나 공군도 같은 날 쿠르스크 주에서 Su-35 1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4세대 F-16은 바이든 행정부가 마침내 키예프의 동맹국들에게 F-16 제공을 허용한 후 전장의 판도를 바꾸려는 움직임으로 많은 관심을 받으며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 스웨덴 정찰기와 협력 작전으로 성공
이번 격추 작전의 핵심은 스웨덴의 사브 340 조기경보통제 정찰기와의 협력이었다. 빌트지는 지난 7일 북동부 수미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동안 우크라이나 공군이 전투기를 사용해 우크라이나 내부와 러시아 인근 쿠르스크 지역의 러시아 진지를 폭격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투기를 격추하려고 '슈퍼 플랭커'라는 별명을 가진 첨단 Su-35 공중우세 전투기를 투입했지만, 러시아 조종사는 "매복 비행"에 당했다고 빌트지는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 스웨덴 정찰기를 이용해 러시아 제트기를 몰래 추적했고, 충분히 가까워졌을 때 우크라이나 F-16 조종사가 필요한 자료를 바탕으로 Su-35에 AIM-120 미사일을 발사했다.
러시아 비행기는 쿠르스크 주 코레네보시 근처 러시아 영토 내부 약 10마일 지점에 추락했다. 다만 조종사는 안전하게 탈출했다고 빌트지와 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 스투그나는 전했다.
◇ 러시아 항공기 손실 계속 늘어
전쟁에서 장비 손실을 추적하는 오릭스 웹사이트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파괴된 Su-35의 정지 이미지를 게시했다. 오릭스에 따르면 8일 기준 러시아는 항공기 8대를 잃었다.
군사 분석가 제이크 브로는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는 또 다른 Su-35를 잃었다. 이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F-16 함대와 함께 스웨덴 사브 조기경보통제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다"며 "이 능력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고 얻는 데 수년이 걸렸다"고 평가했다.
키이우 인사이더는 엑스를 통해 "7일 우크라이나 F-16이 러시아 Su-35를 격추한 장소는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이었다"며 "우리는 이곳의 기술과 용기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우크라이나 내무 고문 안톤 게라시첸코는 엑스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F-16이 러시아의 Su-35 '플랭커'를 격추한 것으로 보고됐다"며 "우크라이나에 도구를 제공해준 동맹국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파이츠 텔레그램 채널은 "이것은 역사상 중요한 순간이지만, 작전이 공개된 만큼 앞으로는 스웨덴 정찰기를 더욱 신중하게 운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우크라이나 공군 능력의 돌파구로 평가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의 친우크라이나 목소리들은 키이우가 러시아 공군 및 미사일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