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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튜더 존스 "美 달러 내년 10% 하락...차기 연준 의장 베선트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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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튜더 존스 "美 달러 내년 10% 하락...차기 연준 의장 베선트 유력"

"트럼프, '초 비둘기파' 연준 의장 임명할 것"
2009년 11월 3일 미국 콜로라도주 웨스트민스터에 있는 은행에 100달러 지폐들이 흩어져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09년 11월 3일 미국 콜로라도주 웨스트민스터에 있는 은행에 100달러 지폐들이 흩어져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는 미국 달러화가 향후 1년 동안 최대 10%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존스는 미국의 단기 금리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160억 달러 규모의 매크로 헤지펀드 튜더 인베스트먼트의 창립자인 존스는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1년 내 단기 금리가 극적으로 인하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달러 가치가 대폭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 미국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 기조를 면치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올해 약 8% 하락하며 2005년 지수를 도입한 이후 최악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달러화 급락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전쟁으로 촉발된 정책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으로 금융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통화정책 향방에 혼선이 빚어지면서 달러 약세 기조가 확산하고 있다.
옵션 시장에서도 추가적인 달러 약세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달 팬데믹 시기의 저점까지 떨어졌던 달러화에 대한 투자 심리는 최근 일부 회복됐지만, 시장에서는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의 지속적인 하락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정책 불확실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 달러 약세를 유인할 요인이 남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트럼프, ‘초 비둘기파’ 연준 의장 임명할 것...베선트 유력”


한편, 존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내년에 끝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성장 어젠다를 뒷받침할 ‘초 비둘기파(uber dovish)’ 성향의 인사를 후임 의장으로 임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존스는 이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유력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목했다. 그는 "두 인물 모두 훌륭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성장 지향성과 충성도를 고려하면 베선트가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지난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5월 15일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의 후임자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후보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이날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선트 장관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재무부 장관으로 면접까지 진행했던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감세 법안, 주식·채권 시장에 위협”


존스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책인 감세 법안이 향후 주식 및 채권 시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법안이 향후 12개월 이내에 금리 인하를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른바 ‘크고 아름다운 법안(Big Beautiful Bill)’이라는 이름은 마케팅 천재의 산물"이라며 "예산을 균형 있게 맞추려면 ‘크고 괴물 같은 법안(Big Beastly Bill)’이 필요할 것"이라고 비판적으로 언급했다.

존스는 "내가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가장 먼저 할 일은 가능한 한 비둘기파적인 연준 의장을 임명해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미국의 재정 적자 확대가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결국 채권 시장이 전 세계 정부의 이런 정책에 ‘말도 안 된다’고 반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