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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BMW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16억 달러 건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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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16억 달러 건설 중단

일본 AESC, 트럼프 정부 정책 불확실성 이유로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사 일시 중단
2022년 10월 19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리어에 있는 BMW 제조 공장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10월 19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리어에 있는 BMW 제조 공장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정부의 전기차 정책 변화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직접 타격을 주고 있다. 일본 배터리 제조업체 자동차에너지공급회사(AESC)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건설 중인 16억 달러(21800억 원) 규모의 BMW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공사를 중단한다고 A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16억 달러 투자 프로젝트 중단


AESC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정책과 시장 불확실성 때문에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구체적 문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이 회사가 전기차 구매자를 위한 연방 세제 혜택 상실 가능성과 전기차 사업 인센티브,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맥마스터 주지사는 "모든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신중함을 촉구하고 있다""주정부와 기업 지도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와 대화하고 있으며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로렌스에 자리한 이 공장은 BMW에 배터리 셀을 공급할 예정이었다. BMW는 자사의 대형 자동차 공장 인근인 그리어에 별도의 배터리 조립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BMW 2026년 가동 계획은 변경 없어


AESC는 건설 재개 시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1600명 고용과 16억 달러 투자 약속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미 플로렌스 공장에 10억 달러(13600억 원)을 투자한 상태다. BMW 측은 AESC의 공사 중단이 자사의 2026년 공장 가동 계획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일본에 본사를 둔 AESC는 중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에도 공장을 두고 있으며, 미국 내에는 테네시주에 공장을 운영하고 켄터키주에도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번 성명에서는 다른 공장들의 변경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AESC는 이전에도 사우스캐롤라이나 계획을 줄인 바 있다. 당초 플로렌스 부지에 두 번째 공장도 발표했지만, 올해 초 첫 번째 공장만으로도 BMW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당국은 제공 예정이었던 11100만 달러(1510억 원) 지원을 철회했다. 하지만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무부는 여전히 13500만 달러(1840억 원) 보조금과 12100만 달러(1650억 원) 채권을 제공하고 있으며, 건설 중단이 이 지원을 철회하는 사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전기차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폭스바겐 소유의 스카우트 모터스는 2027년 개장 예정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공장에 20억 달러(27300억 원)을 투자하고 40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이 주는 지난 수십 년간 BMW, 미쉐린, 삼성 등 외국 제조업체들에 큰 투자를 해왔고, 이들 기업은 이번 세기 경제 호황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트럼프의 고관세 정책이 이런 중요한 파트너십을 흔들거나 아예 망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나오고 있다.

한편 맥마스터 주지사는 "대통령과 행정부의 목표는 견고한 경제 성장과 번영이며, 국제 무역 정책에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