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이스라엘의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 계획’ 거부"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이스라엘의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 계획’ 거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스라엘이 제안한 이란 최고지도자 암살 계획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AP통신이 16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고위 관리는 AP와 한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측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계획을 미국 측에 제시했으나 백악관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작전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더 큰 지역 분쟁으로 확전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군을 공격할 경우 “미국의 군사력이 전례 없이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이스라엘과 이란이 곧 평화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이란 공격과 무관하다”면서 “이스라엘과 이란은 곧 협상을 통해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갈등을 진정시킨 전례가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간 국경 충돌 당시에도 두 나라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냈다”면서 “이번에도 평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4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테러 이후 인도가 파키스탄 내 목표물을 타격하면서 발생한 양국 간 교전 사태를 언급하며 “양측이 내 제안을 받아들여 휴전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인도 정부는 트럼프의 개입설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폭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이 암살 계획을 거부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며 미국도 미국의 이익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메르 도스트리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하메네이 제거 계획은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한편,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놓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주)은 NBC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제력을 보여준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외교적 해결이 어렵다면 전쟁이 더 확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주)은 CBS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외교가 실패할 경우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핵시설을 전면적으로 파괴해야 한다”면서 “필요하다면 폭탄을 제공하고 전투기까지 함께 출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향했으며 이번 회담에서도 중동 정세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