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난 한 달간 변동 없이 유지된 가운데 최근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민 정책에 대한 지지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공동으로 미국 성인 4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6일(이하 현지시각) 마감한 6일간의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미국 성인 지지율은 42%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1월 백악관 복귀 직후 47%까지 올랐으나 이후 4개월 동안 소폭 하락한 뒤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민 정책에 대한 여론은 다소 악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불법 체류자 강제추방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5월 중순 조사 때보다 3%포인트 떨어진 44%로 집계됐다. 반면에 반대 의견은 전달보다 4%포인트 오른 49%로, 지지율보다 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백만 명에 달하는 불법 체류자 강제 추방을 공언하며 전방위 단속을 관계당국에 지시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LA) 등 대도시에서 직장 단속이 확대되자 일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차량을 불태우는 등 격렬하게 반발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건물 보호와 이민 단속 지원을 명목으로 군 병력까지 투입했다.
이 같은 조치에도 전체 응답자의 63%는 '불법 이민에 우려를 느낀다'고 밝혀 이민 문제에 대한 경각심 자체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정책과 외교 분야에 대한 지지율은 더 낮게 나왔다. 경제 분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9%에 그친 반면, 52%는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외교 정책 역시 대체로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