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체에 따르면 비트코인 옵션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최근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 확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 선까지 조정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풋옵션 대비 콜옵션 거래량 비율(Put-Call volume ratio)은 2.17까지 급등했다.
풋-콜 비율은 옵션 트레이더들이 시장의 잠재적인 추세를 파악하는 데 사용하는 보조 지표다. 즉 기초자산의 풋옵션과 콜옵션 거래량을 비교한 수치로 풋-콜 비율이 1보다 크면 풋옵션이 콜옵션보다 더 많이 거래됐다는 뜻으로 기초자산 가격 하락 기대가 우세하다는 의미다.
비트코인은 지난 5월22일 11만1980달러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에만 50% 넘게 상승했다. 친(親)암호화폐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규제 완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가격 랠리를 주도했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19일 오전 7시48분 현재 전일 대비 0.3% 오른 10만4924.23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 동안 3% 넘게 하락하며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등이 경제 전반에 복합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조정을 이끌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업체 XBTO의 하비에르 로드리게스-알라르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동 지역에서의 긴장이 완화하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촉매제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상황이 악화된다면 시장 전반의 위험자산이 다시 급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