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카타르 내 알 우데이드 미국 공군기지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으나 사전에 통보된 약속 대련으로 확인되면서 뉴욕증시가 환호하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오르고 있다.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후 정규장 첫 거래일인 23일(현지시간) 이란의 보복 공격이 주변국 주둔 미군 기지에 한정되면서 뉴욕증시가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4.96포인트(0.89%) 오른 42,581.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드더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33포인트(0.96%) 오른 6,025.1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3.57포인트(0.94%) 오른 19,630.98에 각각 마감했다.
이란은 미군 약 1만명이 주둔하고 있는 중동 지역에서 가장 큰 미군 기지인 알 우데이드를 공격했다. 이틀 전 미국이 B-2 스텔스 폭격기 등을 동원해 자국 내 핵시설 3곳을 타격한 것에 대한 보복 공격이다. 이란이 미측에 공격 시간과 목표를 미리 통보해 사상자가 없는 등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중동 정세가 격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확전(擴戰)까지는 감당하기가 어려웠던 이란이 수위를 조절하며 나름의 ‘상황 관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미리 알려준 것이 고맙다”며 “앞으로 더 증오는 없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공격 소식이 접수된 직후 이른바 ‘워 룸’이라 불리는 백악관 상황실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과 함께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트럼프는 “이제 아마도 이란은 지역 내 평화와 조화를 위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스라엘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기꺼이 독려할 것이다. 이번 사안에 대한 여러분의 관심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란은 트럼프 1기 때도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암살하자 이라크 내 미군 기지로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는 일종의 ‘약속 대련’ 성격에 가까웠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