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단행한 이란 핵시설 공습을 놓고 민주당 지도부가 사전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CNN 보도에 대해 백악관이 “가짜 뉴스”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24일(이하 현지시각) 폭스뉴스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CNN이 보도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백악관은 의회 지도부에 초당적 예의상 전화를 걸었고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는 폭격 전에 통화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와는 이후에 연락이 닿아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CNN은 보도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작전은 ‘미드나잇 해머(Operation: Midnight Hammer)’라는 이름으로 지난 21일 밤 시작돼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정밀 타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종료 후 백악관 연설에서 “이번 공습은 전례 없는 군사적 성공”이라며 이란 측에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CNN은 공습 전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존 튠 상원 원내대표에게는 미리 보고가 이뤄졌지만 민주당 지도부인 슈머와 제프리스는 작전이 시작된 뒤에야 통보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통보 시점이 달랐을 뿐 모두에게 사전 설명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한편, 슈머와 제프리스는 작전이 감행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동의 없이 군사 행동에 나섰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슈머 의원은 “이처럼 중대한 결정은 대통령 혼자 내릴 수 없다”며 “전쟁 권한법(War Powers Act)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킴 제프리스 의원도 “대통령은 전략 없이 위협만을 앞세워 이 나라를 전쟁으로 몰고 갈 수 없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두 사람 모두 백악관으로부터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은 공개적으로 하지는 않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