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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가트너 “2027년까지 에이전트형 AI 프로젝트 40% 폐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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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가트너 “2027년까지 에이전트형 AI 프로젝트 40% 폐기될 것”

에이전트형 AI 이미지. 사진=SSON이미지 확대보기
에이전트형 AI 이미지. 사진=SSON

기업들이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에이전트형 인공지능(AI)’ 프로젝트의 상당수가 앞으로 2년 안에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술 성숙도와 수익성 부족, 과잉 홍보가 원인으로 꼽혔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보고서를 통해 “2027년까지 전체 에이전트형 AI 프로젝트의 40% 이상이 비용 증가와 불분명한 사업적 가치 때문에 중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이전트형 AI는 자율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시스템으로 세일즈포스와 오라클 등 대형 IT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이를 통해 비용 절감과 수익률 개선을 꾀하고 있다.

◇ “현재 대부분은 실험 단계…ROI 확보 어려워”

아누슈리 베르마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에이전트형 AI 프로젝트는 대부분 초기 단계의 실험이거나 개념검증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이들 중 상당수는 과대 광고에 의해 잘못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에이전트형 AI 솔루션은 충분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의 모델로는 복잡한 목표를 자율적으로 달성하거나 장기적인 지침을 따를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가트너는 특히 시장에 출시된 수천 개의 에이전트형 AI 제품 중 실제로 이 기술을 구현한 기업은 약 130곳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나머지는 단순한 AI 비서나 챗봇 제품을 ‘에이전트형’이라고 과장하는 ‘에이전트 워싱(agent washing)’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 향후 전망…“2028년엔 업무 결정 15%가 AI가 수행”


다만 가트너는 장기적으로는 에이전트형 AI의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28년에는 일상적인 업무 결정의 15%가 에이전트형 AI에 의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의 33%가 에이전트형 AI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올해 기준 각각 0%, 1% 미만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이번 보고서는 인공지능 산업이 기술적 가능성과 상업적 활용 사이의 괴리를 극복하기 위해 더 정교한 모델 개발과 명확한 수익 창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