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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일본 식품업체들, 관세 회피 위해 미국 현지 생산 전환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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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식품업체들, 관세 회피 위해 미국 현지 생산 전환 가속화

긴비스·이토엔·가메다세이카 등 미국 공장 설립 검토
24% 관세로 가격 경쟁력 상실 우려,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전략
로스 앤젤레스 다저스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 (Shohei Ohtani)가 뉴욕시 타임 스퀘어에서 오이 오차 (Oi Ocha) 녹차를 광고하는 간판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사진=이토엔이미지 확대보기
로스 앤젤레스 다저스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 (Shohei Ohtani)가 뉴욕시 타임 스퀘어에서 오이 오차 (Oi Ocha) 녹차를 광고하는 간판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사진=이토엔
일본 식품 제조업체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24% 이상의 관세로 인한 가격 및 공급망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도쿄의 제과업체 긴비스는 인기 상품인 타베코 도부츠(동물 크래커)와 시미 초코 콘(초콜릿 맛 옥수수 퍼프)의 생산 능력을 미국에 배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중국과 일본 시설에서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이 제품들은 미국 소비자 취향에 맞게 포장, 맛, 크기를 조정할 예정이다.

슈지 미야모토 긴비스 사장은 "만약 우리가 그러한 수준의 관세 영향을 받는다면, 우리 제품의 가격이 너무 높아져 인기 제품들도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일본 대표 녹차 음료 메이커 이토엔도 미국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주로 동남아시아 시설에서 오이 오차 차 제품을 미국으로 배송하고 있는 이토엔은 찻잎에서 차를 추출하고 제품을 병에 담는 미국 제조 시설을 찾고 있다. 찻잎은 여전히 일본에서 수확할 예정이다.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미국의 즉석 음료 녹차 시장은 10년 말까지 162억8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올해 추정치보다 24% 증가한 수치다. 이토엔은 2040년까지 100개 이상 시장에서 오이 오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혼조 다이스케 이토엔 사장은 "외국산 성분이 국경을 넘어 지역적으로 유통되는 제품에 사용되는 모델을 공식화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일본 스낵 제조업체 가메다 세이카는 일리노이주 중서부에 본사를 둔 자회사 TH 푸드를 통해 미국 생산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6월 가메다 세이카는 미쓰비시상사로부터 TH 푸드의 잔여 지분을 인수했다. TH 푸드는 미국에서 공급되는 쌀로 얇은 쌀 센베이를 만들고 있다.

타카기 마사노리 가메다 세이카 사장 겸 COO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는 미국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현지 생산은 무역 조건과 다른 요인들에 덜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사케 제조업체 핫카이산 브루어리는 브루클린 쿠라와 자본 제휴를 맺고 뉴욕 본사 사케 생산업체에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브루클린 쿠라는 캘리포니아와 아칸소주에서 재배한 쌀을 사용해 사케를 만든다.

나구모 마사토 핫카이산 브루어리 사장은 "미래에 브루클린 쿠라에서 핫카이산을 만드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핫카이산 브루어리는 독자적인 미국 시장 진출보다 현지 기업 투자가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핫카이산 시그니처 라벨을 팀 공식 사케로 만드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은 대부분의 일본 상품 수입에 대해 24%의 "호혜적" 관세율을 부과했지만, 일부는 일시 중단된 상태며 더 낮은 관세율 협상을 위한 7월 9일 마감 시한이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더 높은 관세율을 위협했다.

관세 인상은 미국 가격에 상방 압력을 가할 전망이다. 이에 대응해 일본 냉동식품 제조업체 닛스이는 미국 사업을 위해 더 저렴한 새우 공급업체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해산물 가공 능력을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