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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머스크 끝내 신당 창당 공식발표 ... 뉴욕증시 테슬라 오너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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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머스크 끝내 신당 창당 공식발표 ... 뉴욕증시 테슬라 오너 리스크

트럼프 테슬라 스페이스X 지원금 중단…트럼프 킹메이커→반란군 변신
미국 의회/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의회/사진=로이터
머스크가 신당 '미국당' 창당을 공식 발표했다. 트위터 X를 통한 공식 발표이다. 여기에 대해 트럼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계열사에 대한 지원금 중단으로 맞서고 있다. 머스크가 트럼프 킹메이커에서 반란군으로 변신 선언을 하면서 뉴욕증시 에서는 테슬라 오너 리스크가 제기되고 있다. 그 여파로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팔고 떠나자는 투매 조짐까지 관측 되고 있다.

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최근 법안을 둘러싸고 각을 세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신당 창당을 발표했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전날 자신이 엑스를 통해 실시한 신당 창당 여론조사에서 찬성 65%, 반대 35%로 나온 결과를 염두에 둔 듯, "찬반 2대1 비율로 여러분들은 새 정당을 원하며,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힌 뒤 "오늘 '아메리카당'(미국당)이 여러분들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된다"고 밝혔다.테슬라 머스크는 또 "낭비와 부패로 우리나라를 파산시키는 일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민주주의가 아닌 '일당제' 속에 살고 있다"며 신당 창당 취지를 밝혔다.

머스크는 미국의 독립기념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 의제를 포괄한 법안에 서명한 때에 맞추어 엑스에 창당에 대한 찬반을 묻는 온라인 투표 창구를 띄우며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작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하며 신흥 '트럼프 최측근'으로 부상했던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및 국경보안 강화책 등 핵심 의제를 두루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트럼프에 각을 세운 바 있다. BBB법 법안은 3일 의회를 최종 통과한 데 이어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서 법제화됐는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한동안 정부 구조조정과 인원·지출 감축을 이끌었던 머스크는 대규모 지출 계획을 담은 이 법이 정부 부채를 늘리게 된다는 점을 비판해왔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며 법제화 작업을 끝낸 날을 기다렸다는 듯이 신당 창당 가능성을 띄우더니 결국 하루 만에 창당을 발표하며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시 돌아오기 어려운 다리를 건넌 듯한 모습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전기차 우대 정책 폐기에 불만을 품은 머스크가 지극히 사적인 이유로 법안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는 머스크 사업체에 대한 정부 보조금 중단, 머스크 사업체와 정부 간 기존 계약 해지, 더 나아가 머스크 추방까지 검토할 수 있다며 경고했다.
머스크는 엑스에 올린 글에서 신당 추진 시 목표 및 전략과 관련, "상원 의석 2∼3석과 하원 선거구 8∼10곳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매우 근소한 의석수 차이를 고려할 때, 그것은 논쟁적 법안에 결정적 표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며 진정한 국민의 의지를 반영하도록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머스크의 신당 창당은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반(反)트럼프·비(非) 민주당 지지표'를 흡수함으로써 상·하원에서 일정 정도의 의석을 확보해, 지금처럼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법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는 것을 막고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1월부터 5월까지 정부효율부의 실질적 수장으로서 무자비한 정부 구조조정과 인원 감축을 이끌 때 진보 진영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것에 버금가는 반감을 산 바 있어 그가 반트럼프 유권자들의 마음을 살 수 있을지 불투명해 보이는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그는 작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을 돕는 과정에서 자신이 가진 재력과 온라인 미디어(엑스)를 통한 영향력을 경합주에서 '표'로 바꾸는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런 그가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견제 속에 자신의 정치 목표를 위해서도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테슬라가 판매 부진에 시달리며 연간 기준 전기차 인도량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가 수년간 새로운 모델을 내놓지 않고 있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둘러싼 정치적 리스크가 지속되며 실적 부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테슬라가 노후화된 자동차 라인업을 되살릴 수 있는 저가 모델 출시를 미루면서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경쟁사들의 공세에 취약해졌다고 진단했다. 테슬라는 올해 인기 차종인 모델Y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했지만 아직까지 저가 전기차는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테슬라의 1분기 인도량은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테슬라가 모델Y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조립공장 생산라인 재정비를 위해 생산을 일시 중단하면서 인도 실적도 일부 타격을 입었다. 2분기에는 신형 모델Y가 판매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됐지만 전체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지난 5월 중순 "판매가 이미 회복되고 있다“는 머스크의 주장이 무색해졌다.

유럽에서의 판매 부진이 두드러졌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EAMA)에 따르면 올 1~5월 유럽 내 신규 테슬라 등록 대수는 37%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유럽 전체 배터리 전기차 시장은 28% 성장했다. 앞서 머스크도 유럽이 가장 취약한 지역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테슬라가 고전하는 동안 중국 경쟁업체인 BYD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BYD는 4월 유럽에서 처음으로 테슬라의 배터리 전기차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BYD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지만 올해 연간 글로벌 판매량이 테슬라를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도 테슬라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미국 내 테슬라의 차량 판매는 15% 감소했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체 전기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75% 이상에서 지난해 50% 이하로 떨어졌다.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에서 출하된 차량 수는 전년 대비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6월 들어서야 반등했다. 이미 포화된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들이 테슬라를 위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에는 샤오미가 두 번째 전기차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YU7를 출시하면서 주목받았다. 이 모델은 한 시간 만에 약 30만대의 사전 주문을 확보했다. 이 차량 가격도 약 3만5000달러로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Y보다 저렴하다.

뉴욕증시에서는 테슬라가 판매를 확대하는 데 있어서 3만달러 이하의 저가 전기차가 핵심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테슬라는 4월 투자자들에게 올해 상반기에 보다 저렴한 신차를 포함해 여러 모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출시 조짐은 보이지 않아서 일각에서는 일정 지연 가능성이 제기된다. 단기적으로 테슬라가 기존 모델의 사양을 낮춘 저가 버전을 출시할 수 있지만 이는 신차를 앞세운 경쟁사들에 비해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 테슬라는 정치적 리스크에도 직면해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대규모의 후원금을 기부했다. 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보인 정치적 행보가 논란을 일으키자 많은 소비자들이 테슬라에 등을 돌렸다. 미국에서는 특히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 차량 등록 건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와 헤어지면서 트럼프의 감세예산을 강력하게 비판해 주목을 받고 있는 일런 머스크가 재정적자에 따른 인플레를 경고하기 위해 달러보다 인플레에 더 강한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하고 있다. 트럼프 감세예산이 재정적자를 늘려 결과적으로 달러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만큼 이런 상황에서는 비트코인 투자가 달러보다 더 유리핤 느ㅜ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해당 법안은 인플레이션 심화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매수의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XRP 지지자이자 변호사 존 디튼(John Deaton)은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Tesla)가 또다시 비트코인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화당이 발의한 논란의 법안이 “비트코인을 사야 한다는 생생한 광고판”과도 같다고 주장했다.

금 투자자로 유명한 피터 쉬프(Peter Schiff)는 트럼프 예산법안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 경고했다. 그는 "재정적자 확대와 달러 약세가 겹치면 인플레이션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2021년 2월에도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규모는 약 12억 달러에 달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 역할을 공식적으로 끝낸 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을 노골화하고 있다. 머스크는 엑스 (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법안을 거듭 비판했다. 머스크는 이날 올린 글에서 "미안하지만,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이 엄청나고 터무니없으며 낭비로 가득 찬 의회 예산안은 역겹고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공격했다. 머스크는 이어 "그것은 이미 거대한 규모인 재정 적자를 2조5000억달러(!!!)로 급증시킬 것이며, 미국 민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빚 부담을 지울 것"이라고 썼다. 또 몇 분 뒤에 다시 미국의 재정적자 증가 추이를 기록한 다른 게시물을 공유하며 "의회는 미국을 파산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최소 1억3200만달러(약 1830억원)를 쓰며 일등 공신이 된 머스크는 이후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돼 연방 정부 구조조정과 예산·지출 삭감을 진두지휘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