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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월 고용 증가세 둔화 전망…실업률 3년 반 만에 최고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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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월 고용 증가세 둔화 전망…실업률 3년 반 만에 최고치 예상



지난 2021년 9월 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에서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열린 구인 박람회 현장에 설치된 안내 표지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1년 9월 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에서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열린 구인 박람회 현장에 설치된 안내 표지판. 사진=로이터


미국의 6월 고용 지표가 한층 둔화되면서 실업률은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4.3%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관세 강화, 이민 단속, 연방 예산 삭감 등 정책들이 고용 심리에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 11만명 예상…고용시장 피로감 가중

미 노동부가 4일 발표할 예정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6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약 11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5월 증가폭(13만9000명)보다 줄어든 수치이며 최근 3개월 평균 증가폭인 13만5000명에도 못 미친다.

로이터가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에 따르면 일자리 증가 추정치는 5만명에서 16만명까지 다양하게 나타났으며 평균 시급은 전월 대비 0.3% 상승하고 연간 기준으로는 3.9%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예일대 ‘예산랩’의 마사 김벌 소장은 “지금은 매우 불확실한 시기”라며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가 고용에 영향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와 예산 삭감 등 이른바 ‘반(反)성장’ 정책이 채용 결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에는 규제 완화와 감세 기대감에 소비자와 기업 심리가 상승했지만 두 달도 안 돼 빠르게 꺾였다는 설명이다.

ING의 제임스 나이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 고용보고서만으로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기준금리를 내릴 명분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고용 흐름 자체에 대한 경각심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4.25~4.50% 수준에서 동결했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일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더 지켜본 뒤 완화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민 단속·관세가 업종별 고용에도 영향

전문가들은 특히 이민 단속이 숙박·외식업과 건설업 고용에 영향을 미쳤고 제조업 역시 관세 부담으로 신규 채용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연방 정부의 인위적인 감원은 아직 본격화되진 않았지만, 이미 자발적 퇴직과 예산 감축에 따른 고용 감소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게이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실업률은 지난 3개월 연속 4.2%를 유지해왔지만 이번 상승으로 3년 반 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컨퍼런스보드가 최근 발표한 소비자조사에서는 ‘일자리가 풍부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준이 오는 9월부터 다시 정책 완화 기조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