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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홀심 분사 '숨은 보석' 암라이즈, 월가 목표가 22%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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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홀심 분사 '숨은 보석' 암라이즈, 월가 목표가 22% 급등

북미 최대 시멘트업체 뉴욕 데뷔..."저평가된 미국 성장주" 평가
2024년 7월 25일 스위스 로잔 근처 에클레펜스에 있는 시멘트 제조업체 홀심(Holcim)의 공장 앞에서 해바라기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7월 25일 스위스 로잔 근처 에클레펜스에 있는 시멘트 제조업체 홀심(Holcim)의 공장 앞에서 해바라기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국 건설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시멘트·골재 업계에 새로운 투자처가 등장했다.

배런스는 지난 3(현지시간) 스위스 건축자재 회사 홀심(Holcim)에서 분리한 암라이즈(Amrize)가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암라이즈는 지난 62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를 시작한 북미 최대 시멘트 생산업체다. 시가총액 283억 달러(385800억 원) 규모로, 콘크리트를 만들 때 시멘트와 섞는 자갈·모래인 골재 분야에서도 선두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49달러 95센트(67000)에 거래되고 있으며, 2025년 예상 순이익 대비 주가수익비율(P/E)19, 2026년 예상치 대비로는 16배 수준이다.

◇ 분사 배경과 사업 구조
홀심이 북미 사업을 분리한 배경에는 유럽과 미국의 환경 규제 인식 차이가 작용했다. 유럽 투자자들은 시멘트 생산에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것을 문제 삼아 홀심 주가에 부담을 가했지만, 상대적으로 지속가능성 투자 관심이 낮은 미국 시장에서는 더 나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홀심 측은 판단했다.

얀 제니쉬(58) 암라이즈 최고경영자는 배런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건설 시장이며, 암라이즈보다 더 나은 입지를 갖춘 회사는 없다"고 밝혔다. 제니쉬 최고경영자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스위스 산업회사 시카에서 시장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고, 2017년부터 홀심 최고경영자로 재직해 왔다.

암라이즈는 북미 전역에 1000개의 사업장과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18개는 시멘트 공장이다. 골재 시장에서는 462개 사업장을 운영하며 전체 시장의 85%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대규모 상업용 지붕재 사업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시가총액 규모로 볼 때 S&P 500 지수 편입도 가능하다. 현재 최소 편입 금액은 227억 달러다.

◇ 성장 전망과 투자 매력

RBC캐피털마켓의 앤서니 코들링 분석가는 암라이즈 주식에 대해 매수 추천을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61달러(83000)으로 설정했다. 이는 수요일 종가 대비 22% 상승한 수준이다. 코들링 분석가는 "암라이즈가 매력적이고 전형적인 미국 성장 스토리를 제공한다""이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회사는 향후 3년간 해마다 매출 성장률을 5~8%,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EBITDA)8~11%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8년 말까지 잉여현금흐름은 80억 달러(109000억 원) 이상, 해마다 평균 20억 달러(27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02417억 달러(23100억 원)에서 늘어난 수치다.

트루이스트증권의 키스 휴즈 분석가를 포함한 여러 분석가들도 매수 등급과 주당 60달러(81700) 정도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휴즈 분석가는 건축자재 전문기업 CRH와 배관자재 전문기업 퍼거슨엔터프라이즈 등 유럽 기업들이 미국 상장으로 전환한 사례를 언급하며, 미국 상장이 암라이즈의 가치 평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시멘트 업계는 구조적으로 공급 부족 상황에 직면해 있다. 환경 장애물과 지역사회 반대로 신규 공장 건설 허가를 받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지은 시멘트 공장은 미주리주 스테제네비브에 있는 암라이즈의 공장으로, 2009년에 완공됐다. 해마다 생산량이 500만 톤이 넘으며 북미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미국 최대 규모다. 그 결과 미국 시멘트 수요의 약 20%를 수입이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의 우선순위는 순서대로 자본 지출, 인수, 배당금, 자사주 매입이다. 코들링 분석가는 배당 성향 30%와 주당 82센트의 초기 연간 배당금을 예상하며, 배당 수익률은 1.6%로 전망했다. 또한, 해마다 약 3억 달러(4090억 원), 즉 발행 주식의 약 1%에 해당하는 자사주 매입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코들링 분석가는 "북미 시멘트 시장은 매력적이지만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공급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도 암라이즈의 투자 가치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으로 평가된다. 암라이즈는 2025년 예상 EBITDA의 약 10배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미국 골재 생산업체인 마틴마리에타머티리얼스와 벌컨머티리얼스는 2025EBITDA의 약 15배에 거래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