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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대인 비하 표현 ‘샤일록’ 언급…“반유대주의 발언” 비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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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대인 비하 표현 ‘샤일록’ 언급…“반유대주의 발언” 비판 확산

4일(현지시각) 미국 아이오와 방문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주변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4일(현지시각) 미국 아이오와 방문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주변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세제 개편 법안과 관련한 연설 도중 유대인에 대한 반감이 담긴 용어로 간주되는 ‘샤일록(Shylock)’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비판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상속세도 없고 부동산세도 없다. 더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 어떤 경우엔 훌륭한 은행가에게 가야 하지만 어떤 경우엔 샤일록이나 나쁜 사람들에게 가야 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주도한 세금 감면·지출 확대 법안이 미 의회를 통과한 것을 언급하며 같이 주장했다.

‘샤일록’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16세기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악랄한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캐릭터 이름으로 오랜 기간 유대인 혐오의 상징으로 간주돼 왔다. 이 용어는 탐욕과 고금리 대출자를 묘사할 때 인종차별적으로 사용돼 반유대주의적 언어로 지목된다.

반유대주의를 감시하는 미국 반명예훼손연맹(ADL)은 이에 대한 성명을 내고 “샤일록이라는 표현은 유대인과 탐욕을 연결 짓는 수백년 된 반유대주의적 고정관념을 불러일으킨다”며 “대통령의 발언은 극히 위험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유대계 민주당 하원의원인 댄 골드먼 의원도 “이것은 노골적이고 역겨운 반유대주의이며 트럼프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으로 복귀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렇게(반유대주의 의미로) 들은 적이 난 없다”며 “나에게 샤일록은 단순히 고금리 대출자라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당신들은 나와 다르게 해석하겠지만 나는 그렇게 들어본 적 없다”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